건산硏 "부동산PF, 건설사 재무지표에 부담"
건산硏 "부동산PF, 건설사 재무지표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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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건설사들의 재무재표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최근 발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와 건설산업의 위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PF는 건설업체에게 장부상 레버리지의 대규모 증가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건설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시행사나 재개발·재건축 조합 등에 지급보증을 제공한 결과 부담하게 된 우발채무의 규모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국내 10대 건설사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기준, 최저 3000억에서 최고 3조3000억원을 초과하는 시행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우발채무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PF의 차입형태는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Loan의 비중이 하락하고 ABCP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oan은 사업 인·허가 지연 혹은 분양부진 발생시에 금융기관과 시행사가 직접적인 협의를 통해 만기연장이 이뤄지나, ABCP는 투자자가 자산운용사, 개인 등 불특정 다수로 구성되어 있어 차환발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상환 리스크(Refinancing risk)가 높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빈재익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신청으로 가시화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PF 위기의 형태로 나타났는데, 정부와 산업을 중심으로 논의된 대처 방안은 금융시장 규제와 부동산 개발 사업 참여자간의 리스크 분담 등 주택시장의 공급 측면에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PF 대책은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 '부실 우려'로 평가된 사업장의 PF 대출 채권을 구조조정 기금, 연합자산관리회사 혹은 PF 정상화 뱅크(Bad Bank)로 하여금 매입하게 하고 금융기관과 건설회사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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