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3대 시나리오는?
그리스 위기 3대 시나리오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델리티, '질서있는 디폴트'에 무게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피델리티 자산운용이 최근 그리스 의회 긴축 재정안 통과로 디폴트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그리스 안정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피델리티는 그리스와 유로존 전망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그리스 디폴트 위기 국면이다.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한 후 유럽연합, IMF, 유럽중앙은행 등 '트로이카'는 그리스에게 엄격한 이행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160%인 그리스 정부의 GDP대비 부채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120%로 낮추기 위해서다.

긴축안에는 올해 재정 지출 삭감 및 세금 인상, 공공부문 1.5만개의 일자리 감축, 추가 연금, 최저임금 삭감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재정긴축정책들이 그리스 경제 성장을 저해하며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냐는 점이다. 내달 3월20일 국채 상환기일을 무사히 넘겨도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4월 그리스의 1차 구제금융 지원 당시에서도 경제 성장 둔화- 세수 감소- 재정 상태 악화 추세는 확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가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그리스 디폴트가 주변국가로 전이돼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을 경우다. 만일 이 가정이 현실화 될 경우 포르투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이 1차 영향권 안에 든다. 또 유럽 금융시스템에 '심각하고 엄청난' 파급력을 수반하는 구조적인 문제 발생 가능성도 있다.

이 중 최악은 유로존 붕괴가능성이다. 유로화가 붕괴되면 모든 국가들이 개별 국가 통화로 되돌아갈 위험도 상존한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채무재조정을 통한 디폴트 가능성이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발생해도 감당할 수준에서 멈출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시나리오다.

이에 대한 근거로 피델리티는 "그리스 경제 규모가 작고 유로존이 그리스 디폴트 사태를 리만 사태처럼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안정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는 유럽중앙은행이 지난해 12월 부터 장기자금 공급계획(LTRO)이다. 무제한 장기 자금 공급에 나서며 은행들의 유동성 리스크도 상당히 개선됐다.

피델리티는 "오는 3월20일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중기적으로 디폴트 선언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최악의 경우인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질서있는' 디폴트 가능성에 시장이 무게를 두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