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25채 중 1채는 '래미안'
서울 아파트 25채 중 1채는 '래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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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 '래미안' 가구 수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2곳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은평구의 '힐스테이트'나 관악구의 '푸르지오', 양천구의 '캐슬' 등과 같이 아파트 브랜드별로 전략적 밀집 지역이 다르게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26일 3월 현재까지 분양을 마친 서울의 단독 브랜드 사업장을 기준으로 브랜드별 아파트 가구 수와 단지 수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래미안'이 서울 전역에서 82개 단지, 총 5만8929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돼 전체 분석 대상 중 가구 수 기준 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즉, 서울지역 아파트 25채 가운데 1채는 '래미안'인 셈이다. 아파트 개수 기준으로도 가장 많았다.

'래미안'에 이어 공급량이 많은 브랜드 아파트(가구 수 기준)는 푸르지오(대우건설), 캐슬(롯데건설), 자이(GS건설),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등으로 나타났고 단지 수 기준으로는 캐슬, 하이츠(중앙건설), 아이파크, 센트레빌(동부건설) 순이었다.

대단지 위주로 공급한 브랜드와 규모는 작지만 다수 사업을 진행한 경우가 있어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이밖에 힐스테이트(현대건설), e편한세상(대림산업), 브라운스톤(이수건설), 메르디앙(월드건설), 위브(두산건설) 등이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 서울 25개 구 중 '래미안' 가장 많은 곳 12곳
서울 각 구별로도 래미안 아파트의 가구 수 비중이 높은 곳이 많았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강남, 마포, 성북 등 12곳이 래미안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음뉴타운에 래미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12곳 중에서도 성북구의 래미안 가구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7016가구가 공급된 마포구와 6663가구가 공급된 동대문구에 래미안 공급이 집중됐다. 서초구와 동작구, 강남구에도 4500가구 이상의 래미안 아파트가 공급돼 서울 곳곳에서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또 이번 봄 마포구에 래미안의 공급계획이 있어 서울 지역 래미안 타운의 선두 자리는 성북구에서 마포구로 이동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용강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리버웰'이 견본주택을 오픈했으며 내달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아현3구역)', 5월 래미안(상수1·2구역) 등이 분양에 나서며 5000가구 이상의 래미안이 추가 공급된다. 입주할 때쯤이면 마포구에는 1만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래미안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캐슬, 힐스테이트, 아이파크, 하이츠 등은 각각 2개 구에서 가장 많이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로 조사됐다. 힐스테이트는 은평구, 강서구에서 공급 비중이 높았고 캐슬은 양천구와 강동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푸르지오, e편한세상, 더샵, 싸이버, 어울림 등의 브랜드가 서울 각 구별로 가장 많이 공급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구로구의 e편한세상, 광진구의 더샵, 관악구의 푸르지오 등이다.

◇ 건설사별 브랜드 밀집 지역 다르게 나타나
▲ 각 구별 가장 많이 공급된 아파트 브랜드
브랜드별로 보면 은평구의 '힐스테이트'나 관악구의 '푸르지오', 양천구의 '캐슬' 등과 같은 전략적 밀집 지역은 건설사별로 달리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광동과 응암동에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를 공급하면서 은평구 일대에 브랜드타운을 형성해 가고 있다. 강서구에서도 대단지를 공급하며 또 다른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도 관악구의 재개발사업으로 '푸르지오'를 공급하며 공급 비중을 늘여가고 있다. 각 건설사마다 전략적 집중 지역이 다른 까닭도 있지만 브랜드 런칭 시기에 따라 대량 공급지나 사업지가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서울 전체에 공급한 가구 수는 많지만 구별로 수위를 차지하지 못한 브랜드도 있다. '자이'는 서울시 내에서 4번째로 많이 공급된 브랜드임에도 서울 내 각 구별 공급비중이 1위를 차지한 곳은 없었다. 입지 여건이 우수한 곳에 브랜드를 공급하면서 지역별 집중도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중견건설사인 중앙건설의 '하이츠'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최근 분양이 없었음에도 노원구와 금천구에서 가장 많이 공급된 브랜드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용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처럼 브랜드별 집중 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각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랜드마크 브랜드로 인식되거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주거 프리미엄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대 이후 아파트 상품 가치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홍보가 강화되면서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고 소비자들의 아파트 거래나 청약 의사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김용철 연구원은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면 인접 지역의 동일 브랜드 아파트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는 사례가 많다"며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다소 불리한 특징을 가진 경우에도 브랜드 타운의 특성상 유사한 시장 가격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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