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수탁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되려 감소해 수탁고와 수익이 반비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산운용사들이 지나친 경쟁으로 보수가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회사들의 지난해 3분기(04.4.1~12.31)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45개 자산운용회사의 세전이익은 8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억원(19.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185.6조원을 기록, 42.6조원(29.8%)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부진한 영업실적과 대조를 이뤘다.
이 중 내국계 자산운용회사 36개사의 세전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806억원에 비해 150억원(18.6%)이 감소했고, 9개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세전이익도 59억원(23.1%)이 줄어 19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 업계의 보수율 인하 경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 결과 자기자본수익율(ROE)도 전년 동기대비 1.5%포인트 하락한 3.9%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펀드 수탁고는 내국계 자산운용사가 외국계에 비해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내국계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는 157.5조원(시장점유율 83.8%)으로 전년 동기말(119.9조원, 시장점유율 82.0%) 대비 37.6조원(31.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계 수탁고는 4.1조원(15.8%) 증가하는 데 그쳐 30.4조원을 기록했다.
상품유형별로 보면 채권형이 75.9조원으로 전년대비 41.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MMF 59.7조원(32.2%), 혼합형 33.3조원(17.9%), 주식형 8.5조원(4.5%), 파생상품 4.7조원(2.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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