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규모 커피공장 건립…지각변동 신호탄?
남양유업, 대규모 커피공장 건립…지각변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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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진출 포석…동서식품 "생산보다 판매가 관건"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남양유업이 지난 11일 대규모 커피공장 건립을 선언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한 행보라는 점에서 커피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라남도 나주에 3만2000평 부지에 단일 커피공장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연건평 8000여평 규모의 커피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커피공장 부지를 나주로 선정한 것은 중국시장과의 용이한 접근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커피공장 건립은 남양이 커피믹스 시장에 갓 진출한 2010년부터 계획됐으며, 오는 2013년 10월 완공을 거쳐 가동예정에 있다. 건립 중인 공장은 연간 커피믹스 50억개를 생산할 수 있으며, 총 7200t의 커피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남양은 미국, 독일 등 해외 커피공장에 전문단 30여명을 파견해 생산시스템을 철저히 벤치마킹해 원산지와 동일한 커피의 맛과 향을 공수해 온 '원스톱 입체 원두가공시스템'과 물에 잘 수용되는 '초미립자 크리머 설비'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특히 남양이 첫 공략국가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의 경우 커피믹스 시장이 크지 않아 성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 외에도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의 판로도 개척해 놓은 상태로 공장 완공 후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국의 커피 수요는 매년 20%씩 증가세를 타고 있다"며 "앞으로도 커피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남양의 적극적인 행보에 경쟁업체들은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80% 가량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서식품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987년이후 지난 해까지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양대 축을 이뤄왔지만 남양유업이 지난 2010년 말 '프렌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6개월만에 점유율 11.3%로 2위인 네슬레를 제쳤다. 또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원두를 내세운 커피믹스 '칸타타 스틱커피'를 출시하며 기존 커피믹스 시장에서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자사는 커피를 생산한지 40여년이 넘은 기업이며 현재 맥심브랜드의 생산량만 2만4000t에 육박한다"면서 "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점유율 역시 관건은 생산이 아닌 '판매'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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