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장수 재벌그룹은 어디?
대한민국 최장수 재벌그룹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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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우리나라 100대 그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그룹은 어디일까?

4일 재벌닷컴은 공기업 및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0대 그룹의 창업 역사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00대 그룹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장수(長壽) 그룹'은 두산으로 1986년 창업한 이후 116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기업 및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0대 그룹의 창업 역사는 평균 49.2년으로 나타났다.

창업 시기별로는 ▲1945년 이전에 창업한 그룹이 5개 ▲해방 직후~1949년 사이에 창업한 그룹이 14개 ▲1950년대에 창업한 그룹이 25개 ▲1960년대에 창업한 그룹이 27개 ▲1970년대에 창업한 그룹이 15개 ▲1980년대에 창업한 그룹이 9개였으며, 1990년 이후 창업한 신생 그룹이 5개였다.

◇ 대한민국 最長壽 그룹은 116년 전통의 '두산'

우리나라 최장수 그룹은 두산. 1896년 창업한 이후 올해 116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어 경방이 93년, 삼양이 88년, 삼성이 74년, 대림이 7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수그룹으로 조사됐다.

특히 1919년 설립된 경방은 1인1주 공모방식으로 자본금을 마련한 우리나라 최초 민족자본 주식회사였고, 삼성은 1938년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에서 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LG를 비롯해 한진, 현대, 영풍, 아모레, 대성, 고려제강, 삼환, SPC, 선명, 동아쏘시오 등은 해방 직후의 열악한 경제환경을 딛고 창업 60년을 넘기는 동안 성장가도를 달려온 주인공들이다.

1950년대 초반에 출범한 SK, 코오롱, 화승, 태광, 동양, 애경 등은 6.25전쟁 직후 생필품 부족에 허덕이던 서민경제에 섬유, 신발, 식품 등을 생산하면서 발전을 거듭해 종합 그룹으로 성장한 그룹들이다.

◇30년만에 급성장한 신생그룹은 10곳

100대 그룹 중에는 창업 30년 미만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하면서 전통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신생 그룹'도 10곳이나 됐다.

이 중 STX는 외환위기 여파로 해체된 쌍용그룹 계열사인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2001년 출범한 뒤 창업 11년 만에 자산 순위 11위에 올라 '신생 그룹'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과 넥슨, NHN, 셀트리온은 단일 업종으로 100대 그룹 대열에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자수성가' 그룹이었다.

1997년 창업한 미래에셋은 '뮤추얼펀드'라는 신종 금융상품을 앞세워 출범한 지 15년 만에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자산총액 8조원대의 종합 금융 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재계 순위 29위에 올랐다.

'온라인 게임' 업계의 대표주자인 넥슨은 1994년 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출발해 창업 18년 만에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자산 5조5천억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NHN은 1999년 창업 이후 한국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발판으로 승승장구하면서 61위에 올랐고, 2001년 창업한 셀트리온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바이오 분야의 선두주자로 성장하면서 창업 11년 만에 6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임대 아파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우미(1986년 창업), 학습지 등 교육사업 분야에서 급성장한 교원(1985년 창업), 유기농 식품 열풍을 일으킨 풀무원(1984년 창업) 등은 짧은 역사에도 전문 업종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100대 그룹에 올랐다.

◇창업 2~3세대의 '위성그룹'도 23곳

10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 집단 가운데 창업 2~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 창업주의 자녀나 방계 가족을 중심으로 모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 출범한 그룹이 23개나 됐다.

이 중 삼성에서 분리한 그룹은 CJ, 신세계, 한솔, 보광, 중앙일보 등 5개였고, 현대에서 분리한 그룹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4개, LG에서 분리한 그룹은 GS, LS, LIG, 희성 등 4개였다.

또 동국제강에서 분리 독립한 그룹은 한국철강(KISCO), 동국산업 등 2개였으며,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은 '대한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밖에 한진에서 독립한 한진중공업, 효성에서 갈라진 한국타이어, 동양그룹에서 독립한 오리온, 동원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한국투자금융, 한일세멘트그룹를 모태로 하는 녹십자, 국제그룹(1985년 해체)을 모태로 하는 KPX 등은 창업 2세들이 독자 출범한 뒤 성장한 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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