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노조 "직원 80%, 안 이사장 재연임 반대"
신보 노조 "직원 80%, 안 이사장 재연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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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재연임 결정에 독자 파업 검토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재연임이 결정되자 신보 노조가 강력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자청,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신보 노조는 서울 공덕동 신보 본점 노동조합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택수 이사장 재연임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과 여의치 않을 시 안 이사장이 직접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번 재연임 결정은 금융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법 취지와 절차를 무시한 결과기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직의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는데다 안 이사장의 불통의 리더십도 더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안 이사장의 퇴임을 앞두고 신보는 그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 최종 후보 3명을 결정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검증 절차만을 남긴 상황에서 금융위는 돌연 모든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안 이사장의 재연임을 확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지역 편중 논란 등으로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임추위는 현 이사장의 퇴임과 새로운 인사 선임을 전제로 한 것으로,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정해져 있는 제도다. 이에 퇴임 기자회견까지 마쳤던 안 이사장은 재연임을 받아들이고, 18일 취임식 절차를 생략한 채 직원들과의 조회로 취임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보 노조의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80% 이상은 이사장의 재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가 무기명·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1075명의 신보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80.19%인 862명이 안 이사장의 재연임을 반대하고, 19.81%(213명)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률 51.19%)

주된 반대이유로는 △재연임 결정과정의 문제 △일방통행식 경영 △성과평가 추진 △조직을 이끌 참신한 리더 필요 등이었다.

다만 이같은 설문조사에 신보 측은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전 직원을 표본으로 한 것도 아니고  조사과정에서 제기되는 의문점이 많다"며 "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신보 노조는 오는 30일 금융노조와 함께 총파업을 예고했으며, 이후에는 독자적인 파업 노선을 택하거나 안 이사장의 직무 정지 가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현재 신보 노조는 정시 출퇴근 등의 태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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