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 이번엔 팔릴까
SK생명, 이번엔 팔릴까
  • 김성호
  • 승인 200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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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우선협상자 선정...매각가 2천억 안팎 예상.


SK생명이 메트라이프와 매각협상이 결렬된지 두달도 채 안돼 미래에셋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SK생명 매각추진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이 토종자본이라는 점과 SK생명의 대주주인 SK네트웍스가 소버린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이 백기사 역할을 자청했었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그 어느때보다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미래에셋 우선협상자 선정

미래에셋은 3일 SK생명 대주주인 SK네트웍스와 SK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MOU를 체결한 이날부터 약 10일간 SK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매각가격을 협상하게 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SK생명의 대주주인 SK네트웍스와 SK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곧바로 SK생명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고 가격협상을 벌여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SK생명 매각가격으로 1500억~2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금조달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모투자펀드(PEF) 방식이 아닌 미래에셋캐피탈 본사건물(시가 약 700억원 추정)과 보유채권(700억원) 등의 매각을 통해 전액 자체 조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금융그룹으로 재탄생

미래에셋의 SK생명 인수가 현실화 되면 미래에셋은 회사설립 5년만에 거대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동안 캐피탈-증권-자산운용사로 구성, 다소 금융그룹이라 하기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던 미래에셋이 은행 다음으로 막강한 금융기관인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게 될 경우 외형상으로도 금융그룹으로 손색이 없을 뿐만아니라 업무적 시너지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특히 자산운용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이 변액보험 등 다양한 장기 금융상품 취급이 가능한 SK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올 하반기 열리는 퇴직연금 시장은 물론 자산운용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성장은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다며 설립 5년만에 회사의 규모는 물론 시장에서 갖는 지배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여기에 보험사마저 인수하게 된다면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단 자산운용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다. 최근 증권업감독규정 개정작업이 추진되면서 그동안 은행과의 주식연계서비스만 가능했던 증권사들이 향후 보험사는 물론 여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도 가능해 질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현재 SK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무수한 고객을 생각할 때 증권사의 핵심인 리테일업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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