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에 보낸 '정준길 이메일'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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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대선 불출마 협박' 의혹을 제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정 위원은 7일 기자들에게 '공보위원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이메일로 보냈다. 그는 먼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과 새누리당, 그리고 (박근혜) 후보님께 누를 끼치게 돼 너무나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20여년 동안 친하게 지내온 친구를 한명 잃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과연 친구를 버리고, 친구를 부정하는 것이 이 땅의 정치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고, 이 일은 결국 국민들에게 또 다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더하는 사건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오늘 공보위원직을 물러난다"면서 "공보위원을 사퇴하면서 친구로서 나를 부정한, 그리고, 결국 구태적인 정치행태를 보인 태섭이에게 마지막으로 몇 가지 질문을 남기고자 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정 위원은 '친구로서'라는 문단에서 "내가 법대 동기회장을 맡을 동시 네가 운영위원이었고, 2009년 4월 ‘티케의 눈’이라는 네 저서에 서명해 나에게 선물했으며, 최근에도 수차례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너무 사실과 다른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금 변호사가 '정 위원과 학교 동기지만 친하지 않고 최근 1년 동안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이어 "태섭이 네가 어떤 이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기자회견을 하기 전이나 후에 나에게 전화나 메시지로 그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친구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앞으로도 여전히 대학을 같이 졸업한, 단지 아는 사이라고 계속 얘기하려고 하느냐"라고 물었다.

정 위원은 금 변호사의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지난 화요일(4일) 나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중간에 아무런 확인작업 없이 이틀이 지난 후에 발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며 "지난 6일 프레스센터까지 빌려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론 마감시간까지 계산해 나에게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발표시간을 오후 3시로 의도적으로 잡은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 민주당 (송호창) 의원까지 함께 배석을 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무엇인지, 네 기자회견에 대해 안 원장님이 동의한 것인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 형식을 취하는 것이 과연 안 원장님이 지향하는 미래의 정치,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라고 질문성 의문을 이어갔다.

<다음은 정준길 위원의 이메일 전문>

- 공보위원을 사직하며

우선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과 새누리당, 그리고 후보님께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20여 년 동안 친하게 지내온 친구를 한명 잃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과연 친구를 버리고, 친구를 부정하는 것이 이 땅의 정치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고, 이 일은 결국 국민들에게 또다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더하는 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저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오늘 공보위원직을 물러납니다. 저는 공보위원을 사퇴하면서 친구로서 나를 부정한, 그리고, 결국 구태적인 정치행태를 보인 태섭이에게 마지막으로 몇 가지 질문을 남기고자 합니다.

[ 친구로서 ]

첫째, 태섭이 네가 나와는 학교동기지만 친하지 않고, 이 건 이외에 1년 동안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는데, 내가 법대 동기회장을 맡을 당시 네가 운영위원이었고, 2009. 4. ‘티케의 눈’이라는 네 저서에 서명하여 나에게 선물을 하였으며, 최근에도 수차례 전화 및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너무 사실과 다른 것 아닌가 ?

둘째, 태섭이 네가 어떤 이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기자회견을 하기 전이나 후에 나에게 전화나 메시지로 그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친구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셋째, 앞으로도 여전히 대학을 같이 졸업한 단지 아는 사이라고 계속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 긴급 기자회견 관련 ]

첫째, 지난 화요일에 나와 전화 통화 하였는데 중간에 아무런 확인작업 없이 이틀이 지난 후에 발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둘째, 9월 4일 오후 3시에 프레스센터까지 빌려 기자회견을 하였는데, 언론 마감시간까지 계산하여 나에게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발표시간을 오후 3시로 의도적으로 잡은 것은 아닌지?

셋째, 기자 회견 자리에 민주당 의원까지 함께 배석을 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무엇인지?

넷째, 태섭이 너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교수님이 동의한 것인지?

다섯째,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형식을 취하는 것이 과연 안철수 교수님이 지향하는 미래의 정치,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섯째, 이번 전화 통화 이전에도 너와 내가 메시지와 전화를 통해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샵에 안철수 교수님께서 와서 강의를 해주실 수 있는지 의논하는 등 나름 대학시절에 꿈꾸어왔던 국민이 바라는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지?

다시 한 번 국민께 머리 숙여 죄송함을 표하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더욱 마음수양을 하고, 박(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2012. 9. 7. 정준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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