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한국서 가장 비싸…립스틱 최대 '8배'
수입화장품 한국서 가장 비싸…립스틱 최대 '8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우리나라 수입화장품의 가격이 선진 8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립스틱 가격은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 YWCA는 7월2~30일 수입화장품 4품목(에센스, 아이크림, 컴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의 10개 브랜드 총 36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가격차, 유통채널별 가격, 수입가격 대비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해 소비자가격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가격 조사에 따르면 일본, 호주, 이탈리아,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8개국과 비교했을 때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면세점의 소비자가격이 우리나라가 모두 제일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은 호주의 2.1배, 일본의 1.4배였으며, 인터넷 쇼핑몰은 두 나라에 비해 3배가량 이나 비쌌다. 또한 원산지 대비 국내백화점의 가격은 최대 2.3배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에스티로더, 키엘, 크리니크, 맥 등 미국화장품 13개 제품은 국내백화점이 평균 1.5배, 최대 2.3배 비쌌다.  특히 '크리니크 더마 화이트 브라이트C 파우더'는 미국(2만4701원)보다 국내(5만7000원)에서 2.3배나 높았다.

프랑스 브랜드인 샤넬, 랑콤, 시슬리 등 11개 제품 역시도 백화점가격이 평균 1.2배 수준이었으며 시슬리 파운데이션(휘또 뿌드로 꽁빡트)과 아이크림(아이앤립 컨투어크림)은 현지가격의 1.4배 정도였다.

유통채널별 가격은 백화점이 가장 비쌌으며 인터넷 쇼핑몰, 병행수입 매장, 면세점 순으로 높았다.
그 중 13개 제품은 백화점 평균가격이 면세점에 비해 24%나 비쌌다. 

특히 샤넬 아이크림(울트라 꼬렉시옹 토탈 아이리프트), 에스티로더 에센스(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와 아이크림(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은 33% 이상 비쌌다.

반면 9개 제품은 면세점이 가장 저렴했으며, 13개 중 4개 제품은 병행수입 매장이 가장 쌌다.

립스틱의 경우 추정결과, 세후 수입가격은 4673원이었으나 백화점 평균 소비자가격은 3만6714원으로 최고 7.9배 비쌌다.

한편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93% 가량이 수입화장품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유로는 61%가 모델비,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 과다와 프리미엄 마케팅을 뽑았다.

또한 소비자의 74%가 기업이 충분한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34.2%가 수입 판매 독점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YWCA 소비자환경부 강민아 부장은 "우리나라 수입화장품 가격이 물가가 1.88배 높은 일본보다도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다"며 "수입업체가 폭리를 과도하게 높게 취한다고 시사돼 병행수입 비중을 활성화해 적극적 가격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