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불황 속 '중고물품·렌탈사업' 확대
오픈마켓, 불황 속 '중고물품·렌탈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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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빌려 쓰거나 저렴한 중고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렌탈사업 및 중고물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중고물품 직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 닷컴(http://www.junggonara.com)에 하루동안 올라오는 물품만 해도 침대, 식탁의자, 지갑, 시계, 기저귀, 임부복, 아기욕조, 핸드폰배터리 심지어 속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렌탈용품 및 중고용품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김치냉장고, 명품 유모차 등 품목 수를 증가하는 등 렌탈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11번가는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냉장고, 세탁기 등 4개 상품군 62개 상품을 렌탈 목록에 추가했다. 특히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 7종을 내놨다. 1인 가정을 위한 47리터 소형 냉장고와 3kg세탁기, 22인치 LED TV 등도 마련했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한달에 최소 2만원 대로 빌려쓸 수 있다. 싱글족을 위한 물품은 6900원~1만5400원대로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3년 동안 사용하면 소유권이 고객에게 넘어온다. 무상 A/S도 3년으로 늘렸다.

유모차 대여도 시작했다. 주부들 사이에 명품 유모차로 불리는 '스토케 NEW XPLORY' 시리즈를 단품과 액세서리 패키지 등으로 구성해 렌탈 기간에 따라 총 8가지 상품을 내놨다. 월 6만9000원에 빌려쓸 수 있으며, 이 또한 약정기간이 끝나면 소유할 수 있다. 원한다면 11번가에서 중고시세에 맞춰 되팔 수도 있다.

11번가 렌탈서비스 담당 이치훈 팀장은 "짧아지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과 유행의 급변화 등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렌탈 서비스 이용 시 중도 해지 위약금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무상A/S 등의 혜택을 챙기려면, 가급적 믿을 수 있는 렌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G마켓은 최근 컴퓨터와 휴대전화 중고매입서비스를 오픈했다. 휴대폰 및 컴퓨터 점유율 1위인 금강시스템즈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폰 상품군과 테스크탑, 노트북, 모니터, PC부품 등 PC상품군의 중고물품을 매입한다.

매입 과정도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신청만 하면 수거해간다. 수거 및 반송 등에서 드는 배송비도 모두 무료이다.

수거된 제품은 검수를 통해 매입이 승인되거나 재협의가 이뤄진다. 매입이 승인되면 지마켓 G통장의 현금잔고로 지급되거나, 개인의 통장계좌로 이체된다. 재협의 상품은 수정매입 승인 후 현금잔고로 지급되거나 무료로 반품된다.

G마켓 디지털실 김석훈 이사는 "신제품 출시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 교체주기가 짧아진데다, 불황으로 중고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고 매입서비스의 경우 개인간 거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중고제품 판매나 렌탈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연 10조원이 넘는 렌탈 서비스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대비 올 해 렌탈서비스 매출은 40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마켓에서는 중고제품 판매가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은 전년에 비해 3배(240%) 이상 급증했고, PC부품(97%), 노트북(41%), 모니터(34%) 등 컴퓨터 관련 용품도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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