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12일 청계광장 집회...대기업 불공정사례 '성토'
중소상인, 12일 청계광장 집회...대기업 불공정사례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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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신규출점에 계약해지, 법적 대응 협박까지"

[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중소 자영업자들이 대기업 가맹본부의 횡포를 근절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등 중소상인 단체들은 12일 서울 청계광장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대기업 불공정행위 근절 촉구 대회'를 열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인태연 회장은 "대기업에 소속돼 장사를 하면 생존율이 높다고 해서 편의점 시작했지만 24시간 365일 쉬지 못해 삶의 질이 피폐해지는데도 손에 쥐는 것은 이익금이 아니라 빚만 남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편의점, 화장품 가맹점사업자 등의 대기업불공정피해 사례에 대해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본사에서 수입이 200만원은 번다는 말을 믿고 시작했지만 한여름에는 매출이 100만원을 넘었지만, 겨울에는 60만원까지 뚝 떨어졌다"며 "하루에 10시간씩 일해도 알바비, 관리비 빼면 손에 쥐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장사가 안 돼 본사에 특별지원금을 요청했더니, 지원해줄테니 이자를 내라고 했다"며 "개업할 때 6800만원 들여서 시작했는데, 폐업하겠다고 하니 6000만원 내고 나가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장품 가맹점인 토니모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초창기 브랜드 인지도가 없을 때 시작해 어렵게 운영했지만, 인지도가 좋아지면서 매출이 조금씩 오르자 본사 측에서 인근에 매장을 구해놓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50여미터 근처에 또 다른 점포를 오픈했다"며 "인지도가 바닥일 때 개점시켜 달라고 사정사정 하더니 인지도가 높아지자 매장 위치가 좋지 않다는 터무니 없는 구실로 폐점시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일방적 계약해지에 동의 할 수 없어 공정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또 다른 매장을 오픈시키고, 물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장사를 할 수 없게 했다"며 "장사를 하면 불법영업이라고 '경찰에 신고하겠다' '세무서에 신고하겠다' '손해배상을 청구 하겠다'는 온갖 공갈 협박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기업불공정거래행위 근절 촉구 대회는 대기업불공정근절연석회의,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경제민주화국민본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변호사모임,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전국유통상인연합회, 청년유니온, 경제민주화2030연대 등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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