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은 도박株?…10년 생존률 48% 불과
코스닥 종목은 도박株?…10년 생존률 4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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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대비 상폐기업 '4배'…"과거 느슨한 심사 탓"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코스닥 상장기업의 10년 생존확률이 코스피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조차 코스닥 종목의 경우 장기투자에 부적합할 뿐더러 잦은 상장폐지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98개 종목이 상장됐던 코스닥시장은 11년이 지난 현재 51개(52%)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그 다음해인 2003년에도 49개 기업이 상장됐지만 역시 20개(40.8%) 종목이 10년 동안 차례로 상장폐지됐다.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상장 후 상장폐지까지 걸리는 기간도 유가증권시장은 평균 24.52년이었지만, 코스닥시장은 12.75년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10년 이내에 상장폐지 당하는 단명(短命) 기업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곳에 불과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7곳으로 4배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 상장폐지된 성융광전투자와 금강제강 등 상장 이후 3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 중에 10년도 못 채우고 문을 닫는 기업이 수두룩하다"며 "코스닥종목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례를 보면 투자가 아니라 도박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임원급 관계자도 "결국 주식을 하다보면 손바뀜이 빠른 사람보다는 유망한 종목을 장기간 보유한 사람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장기간 보유의 관점에서는 코스닥 종목이나 중소형주보다는 안전성이 좋은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과거에는 상장심사가 느슨해 한계기업이 상장되는 사례가 빈번했으나 최근에는 상장심사가 강화돼 피해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또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엄격해 상대적으로 상장폐지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2002~2003년도에는 그야말로 IT라는 이름만 붙으면 다 상장시켜줄 정도로 상장 문턱이 낮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도 "코스닥시장에서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런 조치가 없다"며 "그 외 다른 규정에서도 코스닥시장이 더 엄격하게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상장폐지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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