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철수 출마의 변 "이번엔 반드시 결실 맺겠다"
[전문] 안철수 출마의 변 "이번엔 반드시 결실 맺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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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4일 오전 노원구청에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다음은 출마의 변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상계동 주민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를 실현하는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라는 시대의 사명과 국민의 열망에 따르겠습니다.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는 노원만을 바꾸는 지역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전국 선거입니다. 새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는 단초가 이곳 노원병에서 만들어질지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합니다. 민생과제는 산적하고, 국민의 형편은 고단합니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정치는 변한 게 없습니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사가 또 문제이고, 국회가 또 문제이고, 사회지도층이 또 문제입니다. 이 엄중한 국면에서 정치권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과 국민에 대한 책무는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뀝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로 지새우는 정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낡은 정치는 더 이상 안됩니다.

저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지 못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습니다. 그 절박함과 두려움으로 새정치를 세우겠다는 결의를 더욱 굳건히 다집니다.

새정치는 정치를 바꾸고 민생을 살리는 정치입니다.

국민들은 기회의 격차에 좌절하고, 사회지도층의 부패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따라잡을 수 없는 삶의 격차에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정치가 필요합니다. 낡은 정치로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없습니다. 권력은 정의로워야 하고, 정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사회는 기회의 사다리와 촘촘한 복지그물망이 짜여 져야 합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께서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워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 한분 한분의 땀과 정성을 희망의 새 그릇에 담아내는 것, 그것이 새정치입니다. 저는 온몸을 던져 국민과 함께 새정치의 씨앗을 반드시 싹틔워 낼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이번 선거에 임하는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기성정치는 혁신되어야 하며 저는 기득권논리에 결코 굴하지 않겠습니다. 상계동에서 만난 주민분들은 한결같이 정치가 혁신되고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저도 정치가 혁신의 길을 간다면 기꺼이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그렇지만 낡은 정치가 지속된다면 새정치로 정면 승부하겠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거대한 힘에 새정치를 세우려는 국민적 열망으로 맞서겠습니다.

줄 세우고 편 가르며 새정치를 막으려는 어떤 방해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쇄신을 향한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둘째, 국민과 함께 권력의 독선과 독단에 경종을 울리겠습니다. 저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안보와 민생에 협력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인사의 면면은 국민을 걱정스럽게 합니다. 정치쇄신도, 책임총리도, 경제민주화도, 국회존중도, 소통의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도, 이 시대를 이끌어갈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합니다. 박근혜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한다면 국민과 함께 새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입니다.

셋째, 이번 선거를 국민의 승리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감히 안철수의 당선은 국민의 승리라고 말씀드립니다.

안철수가 당선되어야 기성 정치세력들이 국민을 무섭게 보지 않겠습니까? 국민을 무섭게 생각해야 정치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국민은 새정치를 선택했다'라고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저 안철수와 함께 새정치의 씨앗을 꼭 만들어 주셔서 기성 정당들도 기득권 논리대신에 국민이 바라는 혁신의 길로 나가도록 해주십시오. 국민의 힘으로 정치혁신을 이끌어낸다면 그것이 곧 국민의 승리입니다.

존경하는 상계동 주민여러분, 운동화를 신고 상계동 골목골목을 걸은 지 스무날이 지났습니다.

진정어린 대화와 충언 속에서 저는 새정치의 길을 보다 명확하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치는 항상 국민 속에 있어야하고, 국민이 답이라는 지혜도 얻었습니다.

목소리 크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말없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분들의 작은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각오가 옳은 길임을 거듭 깨닫고 있습니다.

과분한 사랑과 기대에 거듭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4월24일 노원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섭니다.

새정치냐? 아니냐? 전국민이 노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들불처럼 타올랐던 정치쇄신의 국민적 열망이 이번에는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 안철수는 뚜벅뚜벅 국민이 명령하신 길을 가겠습니다.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 나겠습니다. 오직 국민여러분만 믿고 새정치를 향한 대장정의 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국민여러분의 땀과 고통을 담아내는 새정치를 활짝 펼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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