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1분기 실적쇼크…"이익신뢰도 훼손"
GS건설 1분기 실적쇼크…"이익신뢰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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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플랜트 적자 확대가 원인"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GS건설의 2013년 첫 분기 실적은 쇼크에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설립 이래 최악입니다. 최대 원인은 역시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된 겁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위원)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해 GS건설뿐만 아니라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성과 투자매력도를 훼손시킨 안타까운 실적입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GS건설은 예정에 없던 실적발표를 했다.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5% 하락한 1조82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5354억원)과 순이익(–3860억원)도 적자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원인이 120.8%에 육박한 해외프로젝트의 원가율 악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종료를 앞둔 현장의 추가원가가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큰 적자를 보였다.

1분기에 손실 반영된 플랜트 현장은 △UAE 루와이스 정유플랜트(4050억원) △사우디 EVA(810억원) △캐나다 블랙골드(130억원) △바레인 밥코(150억원) △쿠웨이트 아주르(150억원) 등이다. 또 해외환경플랜트도 300억원 이상 추가적으로 손실이 반영됐다.

뿐만 아니라 주택사업과 관련, 370억원의 대손충당금도 반영됐으며 용산개발사업 관련 손실액(공사미수금 포함 약 400억원)도 포함돼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이광수 연구위원은 "당초 원가율이 높다고 판단되던 해외프로젝트는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등에 국한됐었다"며 "이들 프로젝트들은 GS건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손실이었으나, 이번 실적 발표에서 UAE 루와이스 정유 플랜트에서 약 4050억원의 추가적인 손실반영이 이뤄져 예상보다 손실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루와이스 프로젝트는 비교적 고마진 현장으로 인지돼 왔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원가승승의 시그널이 감지됐다"며 "하청업체 등 수행 상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종 원가가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현장에서 해외 하도급 업체들과 문제가 발생했으며 발주처들과 협상해오던 클레임, 설계변경 등이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뢰도 훼손이다. 예상치 이상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이익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준공을 앞둔 현장들에서 기존 마진 추이를 급격하게 벗어나는 원가율 조정이 발생한 만큼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양호한 프로젝트로 인식했던 루와이스 현장이 갑자기 저마진 현장으로 변모하면서 수행 과정이나 원가 예측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루와이스 현장을 제외하고도 추가로 5개 현장에서 산발적으로 원가율 상승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분간 GS건설의 수행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잠재적 부실을 과감하게 털어낸 것은 향후 있을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동시에 경영실적 관리를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해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함"이라며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성장과 공종 다각화 및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 성장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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