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北, 내게 모바일 S/W 기밀 얻으려 했다"
구글 회장 "北, 내게 모바일 S/W 기밀 얻으려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당시 북한 관리들이 자신으로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차기 버전에 대한 기밀을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사회 현안과 인터넷 이슈 등을 논의하는 세미나 '빅 텐트(Big Tent) D.C.'에 참석해 행한 기조연설에서 북한 관리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S/W 차기 버전의 기밀을 자신이 무심코 털어놓도록 시도했다며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전제국가 주민들의 인터넷 접근이 더 쉬워지더라도 생활 개선은 요원할 것"이라며 "독재국가들이 인터넷 통제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가면서 비민주국가에 사는 수억 명이 앞으로 몇 년간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되리라 전망했다.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가면서 비민주국가에 사는 수억 명이 앞으로 몇 년간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갑자기 과거에 전혀 듣지 못한 방식으로 전제국가 주민의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이들 정부는 그런 상황을 막으려고 정말 갖은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은 그러면서 전제주의 정부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처를 하겠지만,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방북한 슈미트 회장은 "북한의 (주민) 통제 수준은 놀랍고 충격적이었다"며 "북한은 '가장 괴상한 곳'(the weirdest place ever)이었다"고 묘사했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