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푸어 급증 가능성 적다"
금감원 "카푸어 급증 가능성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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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수입차에 대한 자동차 유예할부 및 리스 이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카푸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20대 고객의 이용비율이 적고 만기도래액이 연도별로 분산돼 있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여신전문금융사가 취급하고 있는 유예할부 상품상품 잔액은 7022억원으로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인 10조3000억원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은 할부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정기적으로 상환하는 것이 반면 유예 할부상품은 차량가액의 30%를 일시에 지불한 후 나머지 원금 중 10% 정도를 할부기간 동안 이자와 함께 상환하고 할부기간 종료시 나머지 60%를 한꺼번에 상환하는 구조다.

이 유예할부 잔액 중 수입차 구매할부는 813억원으로 1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2.1%였던 비율이 3년 사이에 많이 늘어난 것.

비슷한 상품으로 리스기간 중 적은 비용을 내고 리스가 끝나면 많은 잔금을 내는 유예리스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00억원으로 전체 자동차 리스 잔액 8조7000억원의 3%에 해당했다. 유예리스 잔액 중 수입차 리스금액은 2533억원으로 유예리스의 97.4%를 차지했다.

이렇듯 유예할부와 유예리스에서 값비싼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과도한 금액을 한꺼번에 상환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카푸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연령대별 이용비중과 연도별 취급잔액을 살펴보면 그렇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유예할부와 유예리스 모두 30~40대 이용비중이 전체의 60% 안팎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용 비중은 각각 8%와 5%였다. 연도별 만기도래 예상금액도 2013~2015년 동안 유예할부가 매년 2500억원, 유예리스가 1000억원 내외로 각기 분산돼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여신전문금융사의 유예할부·리스 취급이 과도해지면 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며 "소비자도 유예할부·리스의 상품구조를 이해하고 본인의 상환능력에 맞게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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