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타 계열사 전환배치…구조조정 '초읽기'
삼성證, 타 계열사 전환배치…구조조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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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이르면 이달내 윤곽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삼성증권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울렸다.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간 전환배치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선 것.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사내 대리·과장급 직원에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타 금융계열사 전환배치 희망자를 모집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증권업황 부진에 따른 '몸집 줄이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도 "삼성증권이 실적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신규 및 경력채용 보다는 계열사 간 인력재배치를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증권 영업이익은 2290억357만원으로 전년 대비 21.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출범한 홍콩법인은 지난해 622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뒤, 해당 인원을 기존 10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력재배치를 계기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그간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도 공식석상에서 '금융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지 않느냐'며 금융사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삼성생명, 화재, 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 경영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삼성증권의 이번 전환배치 윤곽은 빠르면 이달 안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측은 이날 "증권과 생명, 보험, 카드 등 계열사 간 직급, 직무단위 매칭 과정에서 지연이 있을 수 있어 자세한 일정을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당장 이날부터 모집에 들어간 만큼 1~2주 안으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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