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 정부지원 불구 하루만에 하락…왜?
제약업, 정부지원 불구 하루만에 하락…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약품 등 상위업체에 수혜 국한"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업황 개선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0.55% 하락한 4662.53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제약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 발표되며 2% 넘게 뛰었던 의약품은 하루만에 반락, 기대감이 지속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은 제약업체의 R&D 지원 규모를 현재 2500억원에서 오는 2017년까지 5000억원으로 2배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신약 20개를 개발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여전히 제약업체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부족해 한자리수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정부에서도 제약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높은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업황 개선 및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수준의 지원 방침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연구원은 "정부는 제약산업에 대해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을 매년 6%로 전망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책 목표도 신약 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 촉진에 있어, 연구 개발 역량을 갖춘 업체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 둔화에 따라 의약품 수출을 확대해 가고 있으나 여전히 수출에서 원료의약품 의존 비중이 높으며,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신규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상위업체의 경우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혁신적인 신약과 희귀의약품 등 신약 개발 역량이 높고 개량 신약, 백신 등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국내 상위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개량신약 출시와 중국사업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한미약품과 내수 처방의약품 실적 호조 및 API(원료의약품) 수출 성장성이 양호한 유한양행을 추천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 등 R&D 투자 비중이 높은 상위 업체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