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요금인상' 호재에 목표가 줄줄이 상향
한국전력, '요금인상' 호재에 목표가 줄줄이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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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정부의 전력요금 인상안에 한국전력의 수익 개선 및 주가 상승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업계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0.31%) 상승한 3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정부가 전력요금 인상안을 발표하며 7% 가까이 급등했던 데 비해 상승폭은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산업통산자원부는 오는 21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하는 등의 개편안을 발표했다.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으로, 업계는 이번 개편안이 한국전력의 수익성 개선 및 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이번 요금 인상으로 한국전력의 내년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 증가하며 흑자전환 및 배당 재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전기요금 1% 인상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년 동안 누적된 높은 요금인상률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7년 만에 순이익이 흑자전환 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008년부터 적자로 전환되기 전 배당성향은 30%로 유지됐다"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배당이 재개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과거 전기요금 인상이 한국전력에 대해 '일회성 이벤트'로 여겨졌던 데 비해, 최근 연료단가 하향 안정세와 원화 절상, 원전 가동률 상승 등 우호적 요인과 더불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전 주가가 전기요금 인상 후 약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주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의 주요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전력난으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 빈도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과 함께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15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만4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동부증권은 3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리는 등 9개 증권사들이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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