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진단&전망] 채권, 올해 '上低下高'…내년엔 '上高下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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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예상…장기물보다 단기물 '각광'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올해 채권시장은 상반기 한국은행 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하락한 이후 미국의 출구전략이 예고되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다. 내년 채권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금리 하락세를 이끌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금리상승이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권시장은 정부 성장률 하향 조정,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에서 강세흐름이 나타났다. 대외적으로는 엔저 효과, 미국 시퀘스터 협상, 이탈리아 정치권 불안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심화시켰고, 이는 한국 채권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연초부터 채권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3월28일 국고3년물 금리가 당시 기준금리(2.75%)보다 낮은 2.45%에 최종고시됐다. 새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까지 낮춘 영향을 받았으며 4월5일에는 2.44%로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국고3년물 금리는 3%대를 웃돌았고 연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100조원이 넘은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고도 줄어들었으며 원화 채권시장 최대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사도 보유 채권 만기 연장을 미루고 단기상품으로 운용하는 등 변화를 나타냈다.

12월 들어 채권시장은 별다른 조정이 없는 상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테이퍼링 실시에 대해 국내 채권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 급격한 금리상승은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연말 기관의 북클로징 등에 따라 채권시장은 단타 매매 정도만 보이고 있고 외국인 3년물 순매수가 채권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채권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기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스프레드가 30bp이상 벌어져 있고, 7월 이후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내년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머징 마켓과 더불어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1월 국고채 발행물량과 금리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고,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는 '1월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미국 가계와 금융기관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되고 유로존 시스템 위기 완화로 상반기에 금리가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국고채 98조 발행과 보험 쪽에서 장기물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는 점이 채권시장의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도 "FOMC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줄어들고 코스피 2000포인트 회복 등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여건"이라며 "Fed 금리 인상 가능성과 리스크온에 따라 시장간 자금이동이 금리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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