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내년 '1월 효과' 재현되나
채권시장, 내년 '1월 효과'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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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물량 증가…외국인 포지션 변화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국내 채권시장의 '1월 효과'가 내년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와 함께 외국인 매매가 소극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 본격적인 테이퍼링과 국고채 발행물량 확대 등 채권시장에 불리한 변수들이 잠재해 있어 경기회복 기대가 선반영되는 '1월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서의 '1월 효과'는 채권금리가 다른 달에 비해 유독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특이현상을 뜻한다.

우선, 금리 상승 압력 요인으로는 국고채 순증물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꼽힌다. 내년 국고채 순증물량은 3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발행 규모도 97조9000억원에 달해 지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금리 상승 압력 요인이다. 지난 30일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국채 3년물을 11거래일째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대부분 기관들이 북클로징에 나서면서 관망세를 보인만큼 외국인들이 강세장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이 1월 금리상승을 점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매수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국내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현 금리하락을 쫓아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며 "내년 차환발행 비중이 높긴 하지만 국고채 발행량이 올해보다 1조원가량 늘어나는데 반해 적극적인 매수주체는 부재하다"라고 밝혔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거나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을 기준으로 3%에 빠르게 안착할 경우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 방향성이 매우 탄력적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금리 상승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이퍼링 발표 이후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 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전망"이라며 "금리상승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금리 반등시마다 내년 1분기를 겨냥해 롱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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