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銀, 카드 재발급 수수료 요구…비난여론 비등
NH농협銀, 카드 재발급 수수료 요구…비난여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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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수수료 안받겠다"…'늦장대응' 논란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NH농협은행 일부 지점이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들에게 한때 수수료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0일 카드 재발급을 위해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수수료 1000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본사 차원에서 재발급 수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내놓지 않아 상당수 영업점이 기존 방침을 따른 탓이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는 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이중 부담'을 떠안겼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사***는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를 모두 재발급 받았는데 유일하게 농협에서만 수수료를 받았다"며 "수수료를 들여가며 카드를 바꿀 바에 그냥 해지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안***은 "농협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은행 한번 가면 잡아먹는 시간이 얼마인데, 누구때문에 그 시간 허비해가면서 재발급 받으러 가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남의 정보를 유출해놓고 돈까지 내놓으라니 국민을 뭘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네티즌 페****도 "수수료를 받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며 "어쨌든 소비자들은 카드사로부터 피해를 입어서 어쩔 수 없이 카드를 바꾸는 건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NH농협은행을 찾았지만, 직원으로부터 "수수료가 드니 재발급을 받지 않는 게 좋다"는 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부 홈쇼핑이나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알아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2차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네티즌은 "옆 창구에서도 직원이 비밀번호만 바꾸고 카드 재발급은 하지 말라는 안내를 하고 있더라"며 "고객이 재발급을 받아야 안심이 된다는데 그런 권유를 하다니, 오히려 은행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회사 측은 전날 오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뒤늦게 정했지만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네티즌들은 "농협이 카드 재발급 비용을 아끼려고 꼼수를 썼던 것 아니냐", "농협은 이런 상황에서도 수익을 챙기는 게 존경스럽다"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처음부터 카드 재발급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지침이 내려갔어야 했는데, 대응이 늦어진 탓에 혼선이 빚어졌다"며 "현재는 모든 영업점에서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수수료를 지불한 고객에게도 환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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