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론스타, 외환銀 매각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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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유지협약서 발송, M&A 작업 본격 시동

정치권, 잇단 제동...비판여론 '갈수록 태산'
 
올해 국내 금융기관 M&A의 최대 매물로 평가되는 외환은행 매각작업에 잇단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론스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국세청이 론스타 펀드에 대한 탈세혐의로 세금을 징수 한데 이어 여당 의원까지 매각추진 반대에 동참하면서, 론스타 역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이미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공식화하며 인수희망자에게 CA(비밀유지협약)발송을 마무리하는 등 구체적 행동에 돌입, 당분간 정부와 론스타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 금융기관 최대의 매물로 평가되고 있는 외환은행의 매각 작업에 잇단 제동이 걸리고 있다.

외환은행 전임 행장 5명과 여당 의원 5명이 지난 26일 각각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외환은행의 독자생존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김재기, 허준, 장명선, 홍세표, 이갑현 등 외환은행 전임 행장 5명은 은행의 독자생존에 대한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것을 공식 천명했다.
 
또한 이들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하며, 제3의 방식에 의한 지분인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김영춘, 신학용, 이계안, 이목희, 이상경 등 열린우리당 의원 5명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세청으로부터 탈세혐의를 받은 론스타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외환은행 매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이곳 저곳에서 외환은행 매각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론스타와 해외자본에 비판적인 국내 여론과의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특히 이례적으로 정부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한 매각작업반대 성명으로 론스타와 정부간 불편한 기싸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공공연히 매각의사를 밝히면서 외환은행의 매각가격을 높이는 데 주력해온 론스타로서는 전임행장과 여당의원들의 매각 반대의사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국내 사회 지도층의 반발로 해외 금융자본에 대한 비판적인 국내여론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금융기관마저도 이 같은 여론의 화살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매각가격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천억원대의 매각차익을 눈앞에 둔 론스타의 강행 전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국내외의 외환은행 인수 희망자들에게 CA(비밀유지협약)을 배포 하는 등 공식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간 이상 예상 매각수익을 거두기 전에 발을 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론스타의 물밑 신경전과 로비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론을 잠재우고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매각시기를 늦추는 등 다양한 전략이 펼칠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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