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인명사고…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사실상 '무산'
툭하면 인명사고…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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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새 4번째 안전사고…서울시 '불가' 결정 유력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배관 공사 중이던 인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10개월 새 4번째 안전사고다. 이 기간 동안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이 추진 중이던 5월 조기개장도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8일 오전 8시40분께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씨가 숨졌다. 황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관설비 작업 중 이음매 부준이 압력으로 인해 폭발하면서 황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장 안쪽에서 황씨 혼자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12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잇단 사고로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자동상승거푸집(ACS) 장비가 43층에서 떨어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11층 공사현장에서 기둥 거푸집 해체작업을 하던 쇠파이프가 50여미터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지나가던 행인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47층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25분 만에 현지 작업인력과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지난 2월 초고층부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전에는 시공사와 책임감리단이 안전관리를 했지만 연이은 사고로 서울시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전점검 용역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의 안전관리 점검이 끝날 때까지 개장이 어렵게 됐다.

앞서 제2롯데월드는 내달 조기개장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달 저층부에 일할 직원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 뒤 고층부를 제외한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동에 대한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서울시에 임시사용신청을 낼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비판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어 임시사용 승인권을 쥔 서울시가 저층부 조기 개장에 대한 '불가'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학회와 단체 등 전문기관과 협의해 컨소시엄 형식으로 공동 안전점검을 하고, 공사완료 때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안전관리 점검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지상 555m 123층 롯데월드타워 1개동과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8~11층 상업용 건물 3개동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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