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PX 악재에 '휘청'…1Q 영업익 67%↓
SK이노베이션, PX 악재에 '휘청'…1Q 영업익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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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부문 영업익 65%↓·정유 11%↓
PX약세 지속…정제마진 개선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성 급락과 정유부문 부진 지속으로 전년동기대비 67%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한 16조88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26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958억원에서 67% 떨어졌다.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64% 줄어든 976억원에 그쳤다. 차성근 SK이노베이션 재무실장은 "순환차산손실 587억원과 순이자비용 385억원, 지분법이익 565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은 지난해까지 정유부문의 손실을 만회하던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성이 현저히 나빠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원대를 넘어선 전년동기대비 23% 줄어든 3조113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436억원에 달하던 지난해 1분기 대비 65% 줄어든 845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차성근 실장은 "PX 등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이 약세를 보인데다 올레핀 계열 제품의 판매물량도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수년 간 부진을 지속해온 정유부문의 경우도 지난해 3분기부터 심화된 정제 마진 급락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수익 모두 감소했다. 정유자회사인 SK에너지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2조7398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8092억원)대비 24%나 급락했다. 영업이익은 11% 떨어진 3500억원이었다.

장우석 SK에너지 경영기획 실장은 "작년 3분기에 글로벌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동남아 석유제품 수요가 급락해 정제마진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활유부문의 수익성은 판관비 등의 비용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9배 가까이 급증하며 호조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6811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대였으나 올 1분기에는 매출액 7471억원, 영업익 663억원으로 각각 10%, 766% 증가했다.

2분기에는 석유화학부문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유부문은 소폭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장우석 실장은 "5월 말부터 석유 부문의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고 6~7월에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 7월에는 인도네이사의 대선 영향이 있어 2분기까지 정제마진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향후 역내 석유 정제시설과 PX 등 아로마틱 제조시설의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외 석유생산광구 인수 등 석유개발사업의 투자를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증설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의 PX공장 상업생산은 예상대로 진행된다. 김병일 SK종합화학 실장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PX 공장이 타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 경쟁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하는 등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상업생산은 2~3분기에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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