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1분기 채권수익↑
증권사,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1분기 채권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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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美 테이퍼링 종료로 금리상승 전망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금리 안정화로 채권 관련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테이퍼링 종료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의 채권관련 이익은 전분기 대비 343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 보유 규모도 135조7000억원에서 14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리관련 위험액 증가 등으로 총위험액이 1431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양방향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증권사간 매매는 447조912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22조6061억원) 대비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딜러사 국고채 장내거래는 단방향 기준으로 전분기(226조9205억원)에 비해 7조원 가량 감소한 219조90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매 거래 자체는 줄었지만 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글로벌 금리 상승 정체에 따라 단기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등 시장환경에 따른 차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13%, 10년물은 3.678%였지만 3월 말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868%, 3.515%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값은 상승한다.

지난 1분기는 대체로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순매수에 따라 금리 상승세가 제한되는 양상이 벌어졌다. 연초만 해도 골드만삭스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주열 총재가 취임하면서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사라졌다.

다만 1분기 말 미국이 금리정책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를 수정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국고채 단기물과 장기물도 2월말 대비 소폭 상승하는 추세였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가 정체돼 있던 점이 컸고 미 금리도 3% 시작했지만 2.6%대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국채 3년물도 3.6~3.7%대에 머물렀으며 금리가 박스권 하향세로 증권사들이 자본차익, 이자수익 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빠지는 등 시장에서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미국 테이퍼링 종료되는 시점에 따라 금리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7월 수정경제전망을 살펴봐야 한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매수 베팅이 커진 점은 중요한 변화"라며 "9~10월을 전후로 미국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금리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면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원화채에 대한 외국인 매수유인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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