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DC가 미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보고에 의하면 경영진과 IT 임원간의 커뮤니케이션 격차로 인해 비즈니스와 IT 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한결같이 비즈니스와 IT가 분리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과거 IT가 단순히 회사 업무 관련 인프라로만 보던 관점을 벗어나 IT도 비즈니스와 연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산 시스템의 중요성이 남다른 금융기관은 이와 관련해 각종 시스템과 제도를 나름대로 개발하면서 IT와 비즈니스 간의 관계를 긴밀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 증권사의 경우엔 과거 현업부서가 업무 관련 전산 개발을 요청하면, 이를 묵묵히 해주곤 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이제는 이에 대한 정확한 효과 분석과 투자 과정들을 조목조목 현업 부서에 알려줌으로써 IT개발에 대한 현업 부서의 이해를 돕고 효과적인 투자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IT업체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IT와 비즈니스를 연계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스템 운영이나 솔루션 도입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과 제도를 운영한다면 과거보다 몇 배나 나은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현업과 IT부서의 최고 책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IT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CIO와 경영을 맡고 있는 CEO, 마케팅 담당의 CMO 등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요, 경영 관리자들은 IT적인 사고를 갖춰야 하며 IT 관계자들도 경영 측면의 인식을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CIO를 비롯한 경영 책임자 임명에 있어서도 단순히 과거 업무 경력 위주보다는 향후 비즈니스를 위해 어느 것이 바람직한지 충분히 고려해 인사이동을 펼치는 것도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어느 CIO가 “CEO가 IT도 하나 모르면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일도 문득 생각난다.
최고 책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만 마련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도 원활히 이뤄지고, 그 외 직원들의 인식 전환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IT와 비즈니스는 그 영역을 뛰어 넘어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IT가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가 IT다. 이를 위해선 각각의 영역을 맡고 있는 직원뿐만 아니라 이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수장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이다.
남지연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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