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화그룹이 제조계열사 한화L&C의 건재사업부문을 2800억원에 매각하고 첨단소재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L&C는 지난 13일 오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와 건재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L&C는 오는 7월 1일자로 소재사업부문과 건새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매각 실무과정을 걸쳐 7월 말경 모건스탠리 PE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 후에도 건재사업부문은 '한화L&C'라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매각 규모는 총 2800억원이며, 모건스탠리 PE가 건축자재 사업부 차입금 등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실제 매각금은 1413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매각되는 건재사업부문은 PVC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은 7198억원·영업이익은 222억원가량이다.
현재 건재사업부문에 재직중인 임직원은 600여명은 매각 후에도 향후 5년간 고용이 보장되고 근로조건과 복리후생 등도 그대로 승계하기로 합의됐다.
매각 이후 한화L&C에 남게되는 소재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75%를 자동차 소재 판매가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소재와 태양광 소재 등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 부품 소재기업인 아즈델사를 인수해 자동차 부품·소재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갖췄다. 이후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를 확보해왔다.
지난 1995년부터 한화L&C가 첫 양산을 시작한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는 세계 GMT시장의 70%를 점유한 상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화L&C의 건재사업부문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소재사업부문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