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저점 행진…1010원선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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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11원 진입…5년11개월來 최저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 속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벨 부담감 및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010원선은 지켜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013.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6원 내린 1011.8원에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점이자 2008년 7월 29일(종가기준, 1008.8원)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된 영향으로 개장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1013원대를 하향 돌파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13원선이 붕괴되자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키워 1011원대로 주저 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낮추며 1010원선을 위협하자 외환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며 하단을 지지했다. 여기에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며 반등하기도 했으나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며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장을 마쳤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월말 및 분기말, 반기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집중되며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은 5월 경상수지가 93억달러 흑자를 기록, 2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더해 달러화 약세 및 월말 네고물량이 출회되자 1016.2원에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1013원대로 급락하며 5년 11개월만의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레벨 부담감 및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1010원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네고물량에 밀려 일시적으로는 1010원선을 하향 돌파할 수 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및 경계감으로 1010원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주 예정된 굵직한 대내외 경제지표들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지표 결과가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민감하게 반응해 방향성을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달러화의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로는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 지표와 중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5개월 연속 2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제조업 지수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제조업PMI는 최근 기준치(50)를 넘는 등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분석했다.

다만, 1일 발표되는 국내 6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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