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드 급성장 불구 인프라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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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맹점 중 1.5%만 NFC 단말기 설치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모바일카드 사용자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NFC 등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가맹점은 1.5%에 불과해 대부분은 온라인에서만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바일카드의 일평균 사용금액은 14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억원에 비해 약 18배나 급증했다.

발급자수도 올 6월 말 현재 앱형 모바일카드 770만6000장, 유심형 248만7000장 등 1019만3000장으로 2013년 말 450만장(앱형 294만4000장, 유심형 156만4000장)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났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카드를 통한 결제가 일상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0%에 육박하며, 사용자 수는 40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 프로모션도 급속한 성장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카드에 집중하고 있는 하나SK카드는 신차 구입시(선입금방식) 모바일카드로 결제할 경우 구입액의 1.9% 캐시백을 해주지만 일반 카드의 경우 1.5%만 캐시백해 준다. 타 카드사들도 모바일카드 발급시 일정금액을 캐시백 해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문제는 모바일카드 발급량에 비해 결제 인프라는 미미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급카드 이용현황 및 주요과제'에 따르면 IC방식 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 필요한 NFC 결제형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전체 가맹점의 1.5%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제금액도 전체 카드 결제금액의 0.9%에 불과하며 발급수도 4.9%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오프라인 가맹점보다 온라인 상품거래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일부 카드사들은 내년 말까지 교체 완료되는 영세가맹점 IC단말기에 NFC 등 모바일결제 플랫폼을 탑재하자고 건의하고 있지만 비용문제와 표준화 방식 등에서 업계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향후 모바일카드 관련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 가맹점 IC결제 단말기 교체사업에 모바일카드 결제방식까지 포함할 경우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모바일카드 인프라가 필요한 카드사들이 밴사 등과 협의해 구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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