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숫자와의 전쟁' 중
카드업계는 '숫자와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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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라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에 집착(?)한다. 그 역사가 짧을 때는 10단위로 기념하고, 헤아릴 수 있는 수가 커지면서 그 단위는 100, 1,000으로 커지면서 결과물에 관심을 보인다.

최근 카드업계도 이러한 숫자와의 싸움이 발생하고 있다.

LG카드가 ‘천만인의 카드’라는 광고를 내보내는 등 회원 수 1,000만명 돌파에 큰 의미를 두고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했다.

이에 뒤질세라 비씨카드도 회원 수 3,000만명 돌파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LG카드에 맞불을 놓았다. 비씨카드 회원 3,000만명은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다. 결국 경제활동 인구 1인당 1.5매 정도씩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절대적인 숫자에서 1,000만은 3,000만에 뒤질 수밖에 없다. 비씨카드는 은행을 통해서 발매되고, LG카드는 자체 망을 통해서 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 차이는 어쩔 수 없다.

후발카드사인 현대카드는 얼마 후 또 다른 ‘숫자’를 발표했다. 카드 평균 사용금액이 100만원을 곧 돌파할 것이라는 보도자료였다. 회원수에서 절대적 열세에 있는 후발카드사로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카드사의 회원수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현재로써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에게 회원수만큼이나 중요한 평균 사용금액을 ‘무기’로 삼아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숫자’를 이용한 자기자랑 식 홍보를 함에 따라, 본의 아니게 타 카드사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게 됐다.

카드사의 ‘숫자와의 전쟁’은 이뿐 아니다. 신한카드는 처음 출범한 이후 ‘3?6?9데이’라는 이벤트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스타카드데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 날 매출이 다른 날 매출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등,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국민카드도 당초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를 금년 6월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포인트적립률을 놓고 카드사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타 카드사의 실질 적립률은 그 정도가 아니다, 일시적인 포인트적립률 확대로 고객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숫자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때 마다 본의든 아니든 타 카드사의 견제도 계속될 수 있다.

카드사의 경쟁은 숫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진정한 승부는 숫자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는다.

숫자만큼이나,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내실을 갖고 경쟁을 해야 업계는 물론 국민 소비경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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