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증시전망] 상승동력 부재…"박스권 탈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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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시 점진적 우상향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내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부족해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 글로벌 회복국면 진입…"韓은 횡보장 예상"

▲ 출처 = 각 증권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고점을 최대 2305포인트까지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를 이끌 만한 강한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박스권 상단이 뚫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먼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정치적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이로 인한 불안감에 의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미국 경제는 투자와 소비, 양호한 회복으로 2.5% 내외 성장률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은 설비투자에 선행하는 자본재 주문이 올 하반기 들어 매월 7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내년에는 8~9%의 높은 투자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임금인상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 근로자 임금상승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과 중국의 추가적인 부양정책도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ECB(유럽중앙은행)의 자산확대 본격화와 재정확대 전환이 경기침체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도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통해 부동산 경착륙 리스크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글로벌 경기흐름은 수출 중심인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미국의 설비투자 확대는 내년 한국의 철강, 기계업종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 이어 유로존 국가의 고정투자도 내년 이후 동반 회복된다면, 한국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해당 국면에선 소비재 등 내수업종과 일부 산업재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표적 요인으로 꼽쳤던 낮은 배당성향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높아져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자사주 매입 등 과거와 달리 대주주가 주도하는 주주가치 제고정책 시행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이벤트가 재부각되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내년에도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한국 경제 연간 성장률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3.4%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美 금리인상에 주목…"유동성 유입은 미미"

특히 대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유가 하락과 환율변수보다 더 크게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인상 시기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혹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등 상승 모멘텀이 확보돼 점진적인 우상향을 견인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금리인상 요인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지만, 이에 따른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시기인 지난 1994년, 1999년 2004년을 보면 전 세계 GDP 성장률이 모두 전년대비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 이후 관련 유동성 흐름도 신흥국으로 빠져나가는 자금 유출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증시에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신흥국 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시행 이후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 자체가 미미했던 만큼 유출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2년 3월 이후 올해 6월까지 글로벌 자금 흐름을 분석할 결과, 미국 증시(57.6%)과 선진유럽(19.7%)에 집중된 반면 이머징아시아(5.7%)로 유입은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후강퉁(홍콩-상하이 교차거래소) 시행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 이탈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A주의 MSCI 등 편입 가능성 확대, 중국 증시 매력 상승에 따른 국내 펀드자금의 직접 이탈 가능성 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MSCI에 따르면 중국 A주의 5%가 MSCI 포트폴리오에 반영될 경우, 한국 자금이 9000억원 가량 빠져나갈 것으로, 또 A주 전체가 편입될 경우 약 8조원 이탈 가능성이 상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불거진 유가 하락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이어져 산유국(러시아)들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내년에는 국내 경제에 호재로 작용돼 이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1년 후에는 한국의 대부분의 경제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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