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유통 전망] 백화점·마트 '부진'…편의점 '회복 국면'
[2015 유통 전망] 백화점·마트 '부진'…편의점 '회복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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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내년 유통산업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올해의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편의점은 회복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그나마 각각 아울렛과 온라인몰‧창고형 할인점 등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은 1인가구가 증가하는 사회현상과 맞물려 맞춤상품과 HMR(가정간편식) 강화 등의 콘텐츠가 성장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백화점, '아울렛' 중심 성장…엔터‧F&B 중요

내년 백화점 시장 규모는 올해 보다 약 2.3% 성장한 43조원으로 예상되며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아울렛을 제외한 기존점 신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울렛은 올해에 이어 두자릿 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백화점의 소비가 아울렛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은 양극화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백화점 매출의 43%를 차지했던 20~30대 소비자들은 작년 36%에 그치는 매출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 매출 비중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경기 불황에도 불구, 부유층 소비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엔터테인먼트와 F&B(Food and Beverage, 식음료)의 중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집객효과로 인해 쇼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고, 불황 속 소비자들의 작은 사치에 대한 니즈가 F&B로 분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롯데(잠실점 이성당)‧현대(압구점 몽슈슈)‧신세계(강남점 몽슈슈)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월평균 각각 5.3억원, 4억원, 5~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인기 여성 의류 브랜드 매장의 월 매출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 대형마트, '기회-위협' 공존할 듯

내년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약 1.0% 성장한 29.1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회와 위협요인이 공존할 전망이다.

먼저 기회요인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온라인몰과 연간 성장률이 15~19%를 기록중인 창고형 할인점이 지목되고 있다. 온라인몰 1회 방문시 객단가 또한 오프라인 몰 1회 방문시 객단가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증가하며 일반 매장 대비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몰과 창고형 할인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협요인으로는 대형마트의 강제 휴무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서울고등법원이 '전통시장에 대한 보호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대형마트의 강제휴무를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이는 성동구 및 동대문구 지역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마저도 대법원 판결이 남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편의점, '상품 차별화'가 핵심 포인트

내년 편의점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약 4% 증가한 12.5조원으로 예상된다. 단, 이는 담뱃값 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편의점 매출액의 약 35~40%가 담배).

내년 편의점업계는 무엇보다 점포 출점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콘텐츠'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1인가구 맞춤 상품이나 HMR 강화, 업체별로 해외 진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린아 이트레이드 증권사 연구원은 "해외직구나 드럭스토어‧소셜커머스 등 신 유통업태의 등장으로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대응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라며 "상품 차별화 및 콘텐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또 "1인가구 증가 및 20~30대 소비층의 소비여력 감소, 고령화 심화, 저출산, 가치소비 등의 트렌드 변화를 바탕으로 마케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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