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실적 회복세에 인력충원 활발
증권사들, 실적 회복세에 인력충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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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형사 영업익 1000억원대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력충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KDB대우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425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964억원으로 54.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110억원으로 141% 증가했다.

대우증권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도 1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10대 증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877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인력 이동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의 팀장급 인원과 중소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연구원을 채권운용본부로 채용했다. 이 밖에도 타증권사로 이직하는 리서치센터 연구원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이같은 인력 이동을 업황개선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이맘 때 쯤 대부분 계약 시즌이라 이직 사례가 많다"며 "실적 개선이 배경이 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도 계약 만료로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신임 센터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반면 최근 수년간 진행돼온 구조조정으로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에 중국투자와 경제 분석을 맡을 연구원 3명을 충원했다. 또 최근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리서치 인력 3명을 충원했다.

KTB투자증권은 경력직 영업직원 오는 7월말까지 상시 충원하며 NH투자증권도 글로벌 크레딧 애널리스트 모집 공고를 내놓은 상태다. 경력직 뿐만 아니라 신규 인력 충원도 진행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신규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증권사 운용본부 및 리서치센터 내부까지 실적 호조를 직접 체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 대형증권사 운용본부 고위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졌더라도 과거처럼 인센티브를 준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체면치레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이 총 1조7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7% 증가했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여파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지는 못했다.

삼성증권은 5년 만에 초과이익분배금(PS)를 직원들에게 나눠줬으며 하나대투증권도 올해 1월 성과급을 지급했다. 사무금융노조에 소속된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은 지난해 임금 1.5%+α' 인상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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