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금통위 MBS 관련 발언 중요"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번달 채권시장은 2분기 경기에 대한 판단이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MBS(주택저당증권) 대량 미매각 사태가 롱 심리를 냉각시킨 만큼 수급적인 면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의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486%로 크게 올랐지만 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책당국자의 경기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현물과 선물 간 가격 괴리가 나타나고 있어 선물시장이 마감하면 금리가 더 오르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1조9000억원 규모 입찰은 무난하게 가중평균금리 1.885%에 낙찰됐다. 최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50bp 이상 확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지표 회복을 뜻하는 선행적인 지표지만, 최근에는 수급적인 요인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회복' 발언과 미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월중반 시장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고, 국고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와의 역전 현상은 20일 만에 해소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달 15일에는 5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4월 실업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9일 한국 4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되며 21일에는 중국에서 4월 HSBC 제조업PMI 지수가 나온다. 29일 국내에선 5월 BSI 및 ESI 지수, 4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올 예정이다.
일단, 이번달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금리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대두됐지만 막상 의사록에서는 해당 금통위원이 강하게 금리인하를 주장하지 않았으며 다른 금통위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달 금통위에선 채권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다만 미 국채 금리와 선진국, 이머징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고, MBS(주택저당증권) 입찰이라는 변수에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를 전후로 일부 정책기대를 기반으로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반대로 정책당국의 인하 스탠스가 약화될 경우 추가 조정의 위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차 금리 저항선이 확인된 만큼 저가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그간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되돌림 시도가 예상된다"며 "상승 추세 속에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되므로 위험관리의 기회로 삼기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달 월간 레인지에 대해 박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1.76~1.90%, 국고채 5년물 1.95~2.10%, 국고채 10년물 2.35~2.50%의 박스권 장세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