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생산량 유지…정유업계 실적회복 '청신호'
OPEC 원유 생산량 유지…정유업계 실적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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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현행 생산량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국제적인 석유제품 수요 증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례회의 결정에 따라 OPEC의 생산량은 일일 3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 국제 원유가격은 당분간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저유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석유제품을 다시 내다 파는 수출형 리파이너리(Refinery)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정유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저유가는 국제적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제품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 원유가격과 정제된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정제마진이 올라간다. 아울러 통상 유가 하락은 8∼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석유제품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의 유가 폭락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소비확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OPEC의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시장이 구매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바뀌면서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대주주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 1월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원유 OSP(Official Selling Price)를 낮춘 바 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해소, 이란산 원유 도입 확대 등의 요소가 더해지면 두바이유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에 비해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

이는 다시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싼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즉, 정유업체 내부적으로도 연료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정유사들이 연료비로만 2조원 내외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OPEC의 생산목표 유지 결정으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미 등 비 OPEC의 생산 증가 규모,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및 저유가에 따른 수요 회복 규모, 미 달러화 가치,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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