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공무원8단지 통매각 본격화…대형사 컨소시엄 유력
개포 공무원8단지 통매각 본격화…대형사 컨소시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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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역세권에 8학군' 감정가 1.2조원…건설사들 '군침'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개포동 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 통매각이 본격화된다. 입지조건이 좋은데다 최근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각가가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되면서 단독 입찰보다는 대형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강남구 일원동 611-1번지 일대 개포 공무원아파트 8단지를 오는 30일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민간에 일괄 매각키로 했다.

입찰마감일은 7월22일이며 23일 낙찰자를 선정하고 30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입찰보증금은 입찰금액의 5%이며 대금은 2년 동안 4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면 된다.

공단 관계자는 "준공 30년이 넘어가면서 임대주택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매각을 통해 공무원연금 지급 및 금융자산 운용 등을 위한 유동성 자금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 매각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1984년 3월 준공된 개포8단지는 지상 12층 아파트 10개동에 55㎡ 600가구, 66㎡ 780가구 등 일반아파트 1380가구와 독신자 숙소 300가구 등 총 1680가구가 들어서 있다. 대지면적은 7만1946㎡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부지(7만9342㎡)와 비슷한 규모다.

현재 이곳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서울시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기본 용적률 230%(기부채납시 250%)에 건폐율 60%로 최고 35층까지 신축이 가능하다. 용적률 250%를 적용할 경우 전용 85㎡ 아파트 중심으로 1500~20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인근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와 비슷한 3.3㎡당 40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주변에 수도권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3호선 대청약이 있고 삼성서울병원, 양재천 등을 끼고 있으며 강남8학군 지역으로 주변에 학교도 많아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된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더블역세권인데다가 학군도 좋기 때문에 위치가 좋다"며 "앞으로 강남에서 이만한 규모의 주거단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토지 매각 후 별도의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이나 조합설립 등의 절차가 필요 없어 사업기간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허가를 감안하면 2017년 하반기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공무원연금이 지난 4월 매각을 위해 실시한 감정평가 결과 1조1908억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입찰경쟁이 과열될 경우 1조5000억원 이상으로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부지 인수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대형건설업체들은 30일 제시될 공모내용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 입지 좋은 부지가 매물로 나와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공모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이후 사업성을 따져 부지 입찰 참여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다면 사업규모가 커서 한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큰 금액인 만큼 단독입찰보다는 컨소를 구성해서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도 "덩치가 커서 대형건설사들도 컨소를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강남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짓고 싶은 중견건설사나 개발업체도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8단지 인근 9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직접 재건축해 8단지 매각으로 줄어든 임대주택 가구 수를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9단지는 1983년 지상 5층, 20개동 690가구로 지어졌으며 재건축을 통해 소형 위주의 200여가구로 확대된다. 오는 9월 설계에 들어가면 내년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8년 1월부터 철거와 재건축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완공은 2020년 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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