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지배주주 위한 삼성물산 합병"…반대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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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 현장(사진=삼성물산)

"이건희 삼성 회장 의결권, 대리인이 행사"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은 절대적으로 불공정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영익 법무법인 넥서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서울 강남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엘리엇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동등하고 공정한 거래로 합병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1호 의안 합병 승인의 건 △제2호 의안 회사가 이익배당의 방법으로서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의 개정(주주제안) △제3호 의안 (이사회결의뿐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로도 회사가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두도록 개정하며, 중간배당은 금전뿐 아니라 현물로도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주주제안) 의안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구했다.

최 변호사는 또 "엘리엇은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은 인정하나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특별한 이해관계를 갖는 지배주주를 위한 합병은 불공정 하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승인이 집행되면 무려 7조8000억원 이상 순자산 가치가 삼성물산 주주들로부터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넘어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 의결권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전문기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도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을 받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역시 이번 합병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최 변호사는 삼성물산 주총 현장에 삼성화재해상, 삼성SDI 등 삼성 특수관계인(13.82%)들이 참석한 것 역시 지적했다. 그는 "회사 이사진은 5.76%에 달하는 자사주를 KCC에 매각한데 이어 삼성 계열사들까지 주총에 입장시켜 합병안을 통과시키려하고 있다"며 "끝까지 합병안 추진을 강요하는 자리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자리에서 엘리엇 측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위임장 제출 여부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4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대표이사)은 "이 회장은 과거부터 의결권 행사를 포괄적으로 위임해줬다"며 "올해 정기 주총은 물론이고 이전 주총에서도 의결권을 기존 포괄위임에 의해 대리 행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거와 마찬가지로 포괄위임에 따라 행사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법무팀장 역시 "의결권 부여 여부는 회사가 합리적 기준에 따라 결정하고 해당인 의결권 위임장 역시 다른 주주들과 마찬가지로 본인 또는 대리인에 의해 서류와 함께 접수됐다"며 "회장님 의결권 행사는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 주주총회 현장은 553명의 주주가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일모직은 이날 서울 중구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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