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9월1일 출범한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강남구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참석한 주주의 69.53% 동의를 얻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출석 주주는 대리인 포함 553명, 의결권 주식수는 1억3054만8184주다. 이는 의결권 주식 총수인 1억5621만7764주의 84.73%에 해당하며, 보통·특별결의사항 적법 처리요건을 갖춘 것에 해당한다.
이번 합병은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소액주주들이 삼성물산 쪽으로 마음을 돌리면서 성패를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소액주주 11만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일간지, 포털사이트, 케이블채널 등에 광고를 게재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 15일 "(광고 이전) 하루 400~500명이었던 위임 전화가 광고 후 첫 날 2000명, 어제는 3500명까지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 찬성할테니 위임장을 가져가라는 내용으로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가 '맨투맨'으로 설득한 것 역시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주총 현장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소액주주는 "삼성물산 직원들이 3차례 집에 찾아와 설득했다"며 "사실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마음을 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대결로도 비춰졌던 이번 합병은 국민연금,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의견서 등이 찬성과 반대로 각각 의견을 내놓으면서 1승씩 주고 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엘리엇이 제기했던 두 차례의 가처분 신청과 항고심에선 모두 삼성이 승리했다. 엘리엇은 전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