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둘기' FOMC에도 보합 마감
환율, '비둘기' FOMC에도 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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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여파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중국 증시 급락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레벨을 회복해 전일대비 보합 마감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181.1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0.2원 내린 1185.1원에 마감했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무렵 123.78엔에 마감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3.97엔에 거래됐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88원을 나타냈다.

밤새 발표된 미국의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아직은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나 경제 여건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지점에 근접 중"이라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고용이 약간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율이 중기적으로 2%를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할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명시했으나 '에너지가격 안정화'에 대한 문구는 삭제했다. 이번 의사록에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적 근거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1181.1원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1179원선까지 낙폭을 늘렸으나 오전 9시 30분 이후에는 다소 레벨을 높여 10시 31분 전날보다 0.3원 오른 1185.6원으로 상승 전환했다. 꾸준히 상승폭을 키운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3분 1188.7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오후 중 1195원~1187원선을 유지했다. 장 막판에는 재차 하락 전환해 1184원대를 기록하다 1185.1원선에서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 경계감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을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2% 이상 낙폭을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7월 FOMC 성명서에서는 고용지표에만 시장의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등의 고민이 반영되면서 달러화가 조정을 받았다"며 "다만 의사록 자체가 후행적인 결과 확인이고 시장에서도 물가 우려를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낙폭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중 중국 증시 불안과 외국인 증시 이탈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하는 등 FOMC 의사록이 달러화 방향성을 바꿀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방향 모색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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