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0개 車업체 자동긴급제동장치 장착 의무화
美서 10개 車업체 자동긴급제동장치 장착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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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10개 자동차 브랜드의 모든 신차에 자동긴급자동장치(AEB) 장착이 의무화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주요 10개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대해 자동긴급제동장치(AEB)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 Automatic Emergency Braking)는 전방 센서와 레이더 등을 통해 추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이후에도 운전자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 작동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이에 합의한 10개 업체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테슬라, 볼보자동차, 토요타, 마쯔다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 이들 업체는 당국과 협의를 통해 수 개월 내로 구체적인 적용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와 함께 안소니 폭스 미국 교통부 장관은 "(AEB를 통해) 발생 가능한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안전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서 "하지만 AEB가 일부 비싼 차량에만 옵션으로 제공된다면 이를 누릴 수 있는 소비자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마크 로즈킨드 NHTSA 국장 역시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규정이 만들어졌다"며 이번 합의에 불참한 업체들에게 AEB 장착 의무화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해 닛산, 혼다, FCA그룹, 슈바루 등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 이들 중 일부는 차종별로 AEB 장착 가능 여부 등을 감안해 참여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슷한 이유로 참여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AEB를 처음 선보인 후 쏘나타, 투싼에 이어 최근에는 준중형급인 신형 아반떼에도 선택 패키지로 추가할 계획이지만, 이를 전 차종에 기본 장착하려면 많게는 수백만원의 차값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IIHS는 대부분의 충돌 사고가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AEB의 장착 의무화가 사고 건수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IHS가 진행하는 충돌 테스트에서 AEB를 장착한 차량들은 모두 전면 충돌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자동차 브랜드들이 AEB를 도입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IIHS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중 AEB를 기본으로 장착한 모델은 전체 1%에 불과하며, 추가 옵션으로 장착 가능한 모델은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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