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포드·마쓰다도 EU 배출가스 기준 초과"
"BMW·벤츠·포드·마쓰다도 EU 배출가스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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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폭스바겐 엔진보다 35% 이상 배출"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최근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뿐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포드, 일본 마쓰다의 디젤 차량도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초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5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학 교통연구소는 EU의 배출가스 허용 기준인 유로 6를 만족하는 새 디젤을 장착한 4개 업체의 차량이 허용 기준을 넘어선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난 여름 20일간 영국과 스코틀랜드 도로에서 4개 업체의 차량 300대를 상대로 배출가스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기준으로 모두 1km당 0.08g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방출을 금지하는 유로 6 를 만족하지 못했다.

일본 마쓰다 엔진이 평균 0.49g/km의 산화질소를 내뿜어 방출량이 가장 많았다. 마쓰다의 특정 차량 한 대의 방출량은 기준치의 13.75배인 1.1g/km를 기록하기도 했다. BMW(0.45g/km), 벤츠(0.42g/km)도 허용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업체의 차량은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드러난 폭스바겐(0.41g/km)과 아우디(0.36g/km)보다 배출량이 오히려 많았다.

연구팀은 미국 포드의 새 디젤 엔진에서는 다른 업체들 평균 이상의 배기가스가 나왔지만 표본수가 작아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제임스 테이트 박사는 "경사와 코너가 없는 실험실 테스트와는 달리 '현실 세계'에서의 조건이 더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폭스바겐 엔진이 다른 경쟁업체 차량보다 배출가스를 35% 덜 내뿜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외에 다른 업체들도 실험실 테스트를 통과하려고 일종의 '속임수'를 썼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교통과 환경' 단체의 그렉 아처는 "새로운 디젤이 깨끗하지 않을 뿐더러 폴크스바겐 사태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규제 강화로) EU의 '종이호랑이' 기준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의 대표 기업인 폭스바겐은 지난달 미국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자사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저감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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