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LIS, 면세사업으로 재도약 '날갯짓'
[기업탐방] LIS, 면세사업으로 재도약 '날갯짓'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첫 기업형 사후면세 전문으로 사업 다각화
올해 3년만에 첫 흑전…내년 관리종목해제 기대

▲ 엘아이에스가 국내 첫 기업형 사후면세점으로 선보인 JSM백화점 (사진 = 김소윤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레이저 장비 개발 및 제조업체인 엘아이에스(LIS)가 올해 제주도에 최대 규모의 사후면세점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꾀하면서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일명 요우커)이 급증하자 이를 대상으로 한 면세사업에 진출해 국내 1호 기업형 사후면세점을 오픈, 더 나아가 종합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엘아이에스가 사후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기까지 주력사업 적자로 인한 수익성 악화, 관리종목 지정으로 자금 조달 돈맥 경화, 사내 구조조정 등으로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첫 기업형 사후면세점 오픈을 시작으로 3년 만에 수익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주주와의 신뢰를 지키려는 엘아이에스의 행보가 엿보이자 금투업계서도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 코스닥에 입성하자마자 3년간 적자, 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엘아이에스(당시 LTS)는 2011년 6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정에 대규모 레이저 장비를 공급하는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력을 쌓아왔다. 주력 장비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중 'Frit'을 이용한 레이저 봉지장비와 LED TV의 핵심부품인 도광판을 레이저로 패터닝할 수 있는 장비로 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을 해왔었다.

그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던 엘아이에스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요청으로 OLED TV 분야 설비 관련 투자를 해왔으나 이들의 투자가 미뤄지면서 회사는 적자를 보게 됐다. 실제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이 633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하던 회사는 2012년 이후 매출액 204억원, 영업손실 156억을 기록했다. 이러한 레이저 장비사업 부진으로 회사는 현재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태다.

회사는 3년 연속 1년에 100억원씩 적자를 보자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10억원씩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돈맥경화를 개선시켰으며, 지난해 3월에는 기존 직원 280명에서 110명으로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또 그간 삼성과 LG 위주에서 해외매출 비중을 80%까지 높이는 등 거래처 확장에도 노력을 기울였으며, 저가수주는 완전 차단해 수익성 위주로의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엘아이에스는 올해 3분기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엘아이에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9억원 늘은 70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해 각각 241억원, 245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10월말 기준 순현금은 약 280억원으로 유동성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해외 매출 다변화로 장비사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이번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첫 흑자를 기록한 엘아이에스가 내년 3월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에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향후에는 새롭게 오픈한 면세사업으로 이러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 한국화장품을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들. 주로 마스크팩, 마유(馬油)크림 등이 인기제품이라고 한다. (사진 = 김소윤기자)

◆ 국내 첫 기업형사후면세점으로 재도약…성장성은?

사실 엘아이에스는 올해 상반기 제주도 유일의 백화점인 JSM백화점 리모델링을 마치고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 등으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이에 대한 계획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

때문에 기업형 사후면세점향(向) 관련 매출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는 내년까지 사후면세사업 대폭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윤장원 엘아이에스 대표는 지난 13일 제주도서 열린 '엘아이에스 2016 기업 운영 게획 발표회'에서 내년 1분기까지 5개의 신규 사후면세 영업점과 2개의 체험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서울과 제주, 부산 등지에 신규 사후면세점이 잇따라 문을 연다. 서울에는 인삼판매 전문매장 '인삼예찬'의 신규 매장과 명품, 화장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복합 쇼핑몰 등 2곳이 새롭게 선보이며, 제주에는 현재 매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진간보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 일반면세점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모두 면제되지만 사후면세점은 관세가 면제되지 않아 'Tax Refund'라는 말로 지칭한다. (사진 = 김소윤기자)

그렇다면 엘아이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사후면세점은 일반면세점(Duty Free)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일반면세점은 정부의 특허가 필요해 서울과 부산 등 특정지역과, 공항 등 특정 시설에만 집중돼있지만, 나중에 세금을 돌려받는 사후면세점은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할 수 있다. 또 사후면세점은 관세가 면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세와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모두 면제되는 일반면세점과는 다르다.

또 엘아이에스만이 지닌 특징으로는 기업형으로 운영되면서 서울과 부산, 제주 등에 대규모 매장을 연동시킨 면세점 중 유일하다고 볼 수 있으며, 국내 상위 인바운드 여행사들과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것.

이날 증권가서도 엘아이에스에 대한 잇따른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인 레이저장비 사업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도 해외로의 레이저장지 수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또 올해 4분기부터는 사후면세점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