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12월 제조업 체감경기 두달 째 하락
국제유가 급락에 12월 제조업 체감경기 두달 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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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2016년 경기 기대감도 '미미'…대내외 불확실성 반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정제·조선해양 등 제조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경기전망지수 역시 개선세가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제조업 1810개, 비제조업 1142개 등 전국 2952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p) 하락한 67로 나타났다. 전월(3p)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았던 6월(66)이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전망치도 68로 전월(69)보다 1p 내렸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2월에는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우위를 보였고, 그 비중도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월 배럴당 45.61달러(브렌트유 기준)였던 국제유가가 11월 평균 39.67달러로, 조사 마지막날인 이달 22일에는 31.94달러까지 급락세를 이어오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동화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유가 급락으로 석유정제업종이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입었고,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좋지 않아 조선해양업종의 체감 경기가 부진했다"며 "다만, 전기전자나 자동차 부문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2월중 제조업의 채산성BSI는 2p 하락한 85, 매출지수도 1p 내린 77을 나타냈다. 생산지수고 84로 2p 내렸고 특히 원자재구입가격(-2p)과 제품판매가격(-3p)지수도 각각 93, 83에 그쳤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의 비중이 1.2%p 늘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21%)도 1.1%p 증가했다. 수출부진도 1%p 오른 10.1%로, 경쟁심화는 1.8%p 줄어든 11.5%로 나타났다. 환율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은 7%, 자금부족은 5.7%, 기타(없음) 비중은 19.8%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BSI 실적치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다음달 전망지수는 2p 내린 69였다. 특히 매출 실적이 77로 3p 내렸고, 다음달 전망은 6p 급락한 76에 그쳤다. 채산성도 12월 실적은 85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다음달 전망은 6p 하락한 81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3%)을 여전히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경쟁심화(15.9%)와 불확실한 경제상황(14.8%)을 선택한 응답도 많았다. 자금부족(8%)과 인력난·인건비상승(7.1%), 정부규제(5%) 순이었고, 기타·없음도 26.1%였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3p 하락한 90이었으나,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94)과 동일했다.

올해 실적치를 기준으로 내년 경기 전망을 살펴본 2016년 기업경기전망은 제조업이 올해 실적치(76)에 비해 2p 높은 78로 나타났다. 지난해 2015년 전망에서 실적치(88)보다 11p 급등한 117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중소기업(75)과 수출기업(82), 내수기업(75)은 내년 업황을 올해보다 1~3p 가량 높은 수준으로 기대했으나, 대기업은 79로 올해 수준을 전망했다. 비제조업의 내년 업황 전망BSI는 올해 실적치(74)보다 3p 높은 77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낮은 수준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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