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환보유액 44억달러 증가…금융위기 이후 최저
지난해 외환보유액 44억달러 증가…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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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2월 말 외환보유액 3679.6억달러…두달째 감소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중 국내 외환보유액이 44억달러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이자, 금융위기 여파로 610억원 급감했던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달러화가 크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기타 통화의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679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4년말(3635억9000만달러)대비해서는 43억7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08년(2012억3000만달러) 이후 7년 연속 점증해왔다. 2012년중 206억달러, 2013년중에는 195억달러, 2014년중에는 171억달러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급감했다.

양양현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 자산 운용수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중국이나 산유국의 경우 지난해 외환보유고가 전년대비 큰 폭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1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50.4원을 기록해 지난 2014년말(1099.2원)대비 4.66% 급등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383억달러로 전년말(3조8430억달러)대비 4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외환보유액은 7324억달러에서 6355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외환보유액 규모 2위인 일본도 지난해말 1조2605억원에서 지난해 11월말 1조233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외환보유액은 월별로 살펴보면 전월말(3684억6000만달러)대비 5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말 3696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다.

12월중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1.5% 절하되는 등 일부 기타 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파운드화 이외 유로화는 11월중 3.6% 절상(유로화 강세)됐고,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1.8%, 1.5%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외화자산운용 수익 등 환율 이외의 요인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452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93.8%를 차지했고, 예치금 132억7000만달러(3.6%), 금 47억9000만달러(1.3%), SDR 32억4000만달러(0.9%), IMF포지션 14억1000만달러(0.4%)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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