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별로 진로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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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0년 구조조정 절정기" 공감대
자통법 시행으로 인해 금융사들간 겸업이 활성화 되면서 지배구조 또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은행 또는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이 다양한 금융업종의 자회사를 거느림으로써 전통적 의미의 업종구분과 경쟁영역의 구분은 희박해 지고 있다.

금융통합화로 인한 지주사 설립이 시대적 대세가 되고 있는 현재, 상대적으로 지주회사 설립 의지는 강하지만 금산분리원칙따른 부정적인 시각에 번번이 앞길이 가로막혀 있는 보험업계로서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보험개발원에서는  타 금융권의  움직임에 대항해 보험지주회사설립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어떤 형태로든지 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가 대세라는 점에서  2008년을 기점으로 모든 금융관련 제도들이 마무리가 되는 2010년여까지 보험사들간에도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다.

■대기업 계열사 ‘보험지주사 설립 긍정적’
삼성그룹에 속해있는 삼성생명과 화재, 한화 계열인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 동부금융그룹의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한진그룹소속의 메리츠화재, 태광그룹의 흥국쌍용화재와 흥국생명, 금호아시아나 계열인 금호생명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보험지주사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중 핵심이 되는 삼성생명과 화재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은행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번번히 불발로 끝났다.

그러나 이미 삼성금융네트워크란 명칭으로 광고를 내보내는등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물밑작업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는 시각이 크다.

특히, 삼성경제 연구소에서는 비공식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종합금융시대가 오면서 예적금과 투신 보험등 종합판매창구를 활용한 공제형식의 영업방식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석결과는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는 최근 한화를 중심으로 한 통합 CI작업을 끝냈다.

태광그룹 역시 흥국쌍용화재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그룹을 설립했으며 현재 통합CI작업을 추진중이다.
 
한진그룹도 메리츠화재와 증권을 통한 시너지 작업에 분주하다.
대기업의 소속 금융계열사들은 대부분 생명과 화재등 보험업의 비중이 금융계열사내에서도 가장 높기 때문에 보험사가 중심이 되는 지주사 설립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외국계, 인수합병 통한 몸집불리기
국내 금융시장의 외국자본 진출은 비단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업계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일의 알리안츠 그룹이나 네덜란드의 ING그룹등은 보험과 은행, 자산운용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예다. 이들 그룹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은 보험업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장 장악력 또한 위협적인데 91년 국내생보사를 인수한 조지아생명을 재인수한 ING생명과 97년 제일생명을 인수한 알리안츠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들 중에서도 삼성,대한,교보생명등으로 대변되는 ‘생보 빅3’ 다음인 4위와 5위권에 랭크돼 있다.

80년대 코오롱과 합작형태로 영업을 시작한 메트라이프 생명은 98년 독자적으로 국내진출을 시작해 변액보험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 막대한 자금력과 선진금융기법을 앞세운 외자계 생보사들의 국내 진출 시도는 여전하다. 푸르데셜 금융그룹과 일본 소프트 뱅크등이 교보생명의 외자유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스 아메리칸 인슈어런스 역시 금호생명의 인수를 위해 최근까지 실사작업에 참여했다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불발로 끝났다. 
 
국내 보험사들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자본들 역시 상장을 겨냥해 국내 생보업계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상황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생보업계와 비교해 볼때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이 미약한 편이다. 경쟁이 치열한 업계의 상황하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판단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프랑스계 보험사인 악사가 교보생명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참여로 교보자보 인수를 한뒤 온라인 시스템을 발판으로 중국으로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보업계도 본격적인 외국자본의 진출이 시도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M&A 중심
가장 인수합병의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중소형 손보사들이다.
 
윤증현 금감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손보사들간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수익악화 상황을 타개할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여러차례 언급했다.
 
생보사에 비해 경영개선의 여지가 열악한 중소형 손보사들은 내부직원들 사이에서도 2008년을 기점으로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크게 나돌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대상은 대한화재와 그린화재정도다. 대한화재는 이미 수익성 악화가 한계치까지 도달했다는 시각이 크다. 내부에서도 인수합병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한화재 감사팀 관계자는 “금감원의 감사방향이 과거에는 무엇이 잘못됐나에서 최근에는 얼마나 갈수 있나로 바뀐것을 느낀다”며 “아마 감독당국이 최대한 부작용이 없는 상태에서 회사를 매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린화재 역시 인수합병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투자로 인한 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아직까지 크게 공론화 되고 있지는 않다.

제일화재는 한화와 한 식구라는 경향이 강해 신동아 화재와 가장 이상적인 인수합병의 사례로 이미 예전부터 여러차례 언급된바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교보자보는 악사에 다음다이렉트는 LIG손해보험과 교원나라는 교원공제등과의 인수합병설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인수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 여파에 우려가 크다. 실제 태광그룹에 인수된 쌍용화재는 든든한 재정적인 배경을 등에 업었지만 전체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 구조조정됐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매물로 나올경우 자동차보험 시장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농협공제가 유력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형태로 어떤 금융기관이 인수를 하든지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은 피해갈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자통법 발의로 인한 구조조정 한파가 곧 손보업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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