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증시 전망…'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은?
2016 증시 전망…'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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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올해 증권가는 IT를 비롯해 철강, 정유·화학, 자동차 등 코스피 대형주들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유보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관심을 모았던 제약 및 바이오업종에 대해선 '중국 위협 대한 우려가 적다'며 여전히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으며 업종별 차별화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 IT 중소형 부품株에 관심…정유·자동차는 '보합'

▲ 사진=서울파이낸스DB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전략이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유지'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갤럭시S 시리즈향 부품 출하 모멘텀 강화로 IT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갤럭시 S7이 2월 말 또는 3월 초 출시가 예상되는 등 조기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재료비 원가를 최적화해 판가를 낮추는 전략을 통해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돼 부품 업체들은 1월 중순부터 출하 본격화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다만 2분기 이후 전략 스마트폰 모멘텀 희석과 함께 주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LG화학이 코스피 시총상위주 20위권에 진입함에 따라 재차 관심이 쏠렸던 정유·화학 업종에 대해선 올해도 '비중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화학에 대해선 MEG 스프레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어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유에 대해선 휘발유 중심으로 정제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가동률 상승으로 마진이 재차 둔화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둔화되던 MEG-납사 스프레드가 12월 초를 바닥으로 12월말 207달러-톤으로 회복됐다"며 "아직 소폭이고 변동성이 있겠으나 연말 재고 조정 구간이자 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스프레드가 반등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자동차업종에 대해선 최근 현대·기아차가 올해 내놓은 가이던스를 충분히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 제시를 제시했는데, 이는 글로벌 출고판매 목표가 전년 대비 1.4% 늘어난 813만대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 취득세 인하 효과로 가동률 회복과 지난해 2, 3분기 중국공장 기저효과 그리고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2분기부터 가동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보수적인 판매 예상치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수준을 고려하며 판매 실적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철강·조선株 올해도 '울상'…철강가격 추가하락은 제한적

▲ 사진=현대제철

지난해 중국의 경기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재개 전망으로 비철금속 및 귀금속 모두 어려웠던 한 해를 보냈던 철강업종에 대해선 올해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본격화됐던 중국 철강사들의 적자 규모 확대에 따른 생산 감소가 위의 유통 가격 상승세에 기여했으나 결국 근본적인 수급 개선은 생산설비 스크랩을 수반해야 한다는 것.

다만 최근 철강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하방경직성도 확보됐다며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구조적인 과잉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가격 상승이 추가 생산을 이끌어 내 추세적인 가격 상승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나 현재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철강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는 이미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중국 내 구조조정, 인프라 투자 등에 따른 수요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철강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또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던 조선업종의 전망에 대해서도 올해도 힘들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상선 수주량은 지난해 대비 성장세로 전환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이러한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및 선사 대형화 추세는 국내 컨테이너 선사들의 시장지배력과 원가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해운업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제약·바이오株 여전히 '비중확대'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최근까지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선 이러한 기대감이 올해도 유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중국 IT 기업을 필두로 한 경쟁력 향상으로 국내 전 업종에 대한 우려가 많은 가운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아직 중국 위협의 우려가 적기 때문에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는 것.

여기에 점차 확대되는 정부의 바이오 R&D 투자도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월 규제완화를 통해 첨단재생의료 제품과 웰니스(wellness) 제품, 그리고 신규 유망분야의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세계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바이오 R&D 확대를 위한 기반 강화, 그리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확대와 글로벌 의약품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매년 증가하는 정부의 바이오 R&D 투자와 각종 규제개혁,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분야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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