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에 몰린 면세점…韓·中·日 대전 예고
도쿄 긴자에 몰린 면세점…韓·中·日 대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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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긴자점 외관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일본 도쿄의 쇼핑1번지 긴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면세기업들이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블랙홀에 빨리듯 일본을 방문하면서 관광, 면세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973만7000명으로 방한 관광객(1323만명)을 추월했다.

이 중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수는 총 499만380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240만9200명) 대비 107.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일 관광객들의 소비액은 총 3조5000억엔(약35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은 '싹쓸이 쇼핑'을 하면서 일본의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이에 일본에서는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쇼핑)'란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유커의 발길이 한국에서 일본을 향하면서 각국의 면세기업들도 쇼핑관광 1번지인 긴자에 주목하고 있다.

유커들이 선호하는 '한국형 면세점', 즉 시내면세점이 긴자에 등장했다. 이세탄·미츠코시그룹의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와 일본공항터미널회사 등의 합작한 '재팬 듀티프리 긴자(Japan Duty Free GINZA)'다.

재팬 듀티프리 긴자는 지난 27일 미츠코시 백화점 8층, 총 3300㎡의 규모로 오픈했다. 관세는 물론 담뱃세, 주세까지 면세되는 '한국형 시내면세점'이다. 일본 내국인들까지도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공항형 면세점'이라고 표현한다.

시세이도, SK-Ⅱ 등 유명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구찌를 비롯한 발렌시아가, 지미추, 부쉐론, 티파니, 발렌티노,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츠코시이세탄은 면세점 하루 내방객 2000명, 연간맬출 150억엔(약 15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이번 '재팬 듀티프리 긴자'를 발판으로 오는 4월 후쿠오카점에도 시내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미쓰코시측은 최대 라이벌로 롯데를 꼽고 있다. 롯데는 한국에서 36년간 면세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면세기업 3위로 도약했다. 한국에서 유커를 상대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3월 말 긴자에 총 2개층, 매장규모 4396㎡의 대형 시내면세점을 개장한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며 약 150여개 브랜드가 입점을 앞두고 있다. 2017년에는 오사카에 신규 면세점을 열고, 2020년 이후에도 면세점 3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특허기간은 6년, 자동갱신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면세점 오픈 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긴자에는 중국의 면세점 업체 라옥스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쑤닝회사가 인수한 라옥스는 지난 2013년 12월 긴자에 면세 1호점을 낸데 이어 지난해 9월 2호점을 선보였다.

라옥스 면세점은 '세금환급(택스프리)' 형태로 소비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된다. 관세 등은 환급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대상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 '틈새 전략'을 펼친 것이다. 라옥스는 일본 전역에 이런 형태의 면세점 34곳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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