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퓰리즘' 압박에 카드사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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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 무산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표퓰리즘'에 카드사들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에 따라 인상 예정이던 연매출 3억~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 건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3억~10억원 이하 수수료 인상 대상 일반가맹점에 '수수료를 올리지 않고 원상복귀 하겠다"라고 재통보했다.

앞서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는 지난달 연매출 3억~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에 수수료율을 최대 0.3%p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수수료 인상통보를 받은 가맹점은 전체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6%는 연매출 증가로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벗어났으며, 4%는 원가상승을 이유로 각각 수수료율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약국이나 주유소 등 일반가맹점이 대거 인상 대상에 포함되자, 이들은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분을 일반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결국, 카드사들은 가맹점주와 정치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수수료 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단, 연매출이 늘어 영세가맹점에서 일반가맹점으로 재분류된 매장들은 인상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압박에 카드사들이 사실상 물러선 것"이라며 "과도한 개입이 부른 폐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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